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전자 최대 실적] '원화 나홀로 강세' 장기화 우려… 이례적 예상 손실 공개

■ 올 영업익 3조 증발 왜 나왔나<br>1050원 밑돌면 영업이익 4조 가까이 사라져<br>올 매출 230조·영업익 30조 달성 환율에 달려<br>스마트폰 성장세 주춤… 내실·리스크관리 주력



25일 삼성전자가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발표 자료를 통해 '올해 원화강세로 영업이익이 3조원 이상 증발한다'는 전망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산업계가 직면한 환율 리스크가 그만큼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실감하게 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환율변동에 따른 연간 영업이익의 예상 손해 규모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망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200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원화강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원화강세가 고착화되고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를 대비한 경영방향을 설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최근 2013년 원ㆍ달러 평균 전망치를 1,050원으로 추가 하향 조정하는 등의 환 리스크 대응책 가동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원화만 강세, 다른 통화는 약세=3조원 영업이익 증발 전망 이면에는 원화만 강세라는 시나리오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은 물론 일본ㆍ유럽에다 이머징국가들도 자국 통화 절하에 나서면서 '원화 홀로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평균 환율 기준으로 원화는 달러 대비 6.2%, 엔화는 13%가량 절상됐다. 유로화도 원화 대비 약세 기조이고 최근에는 브라질 등 이머징국가의 통화도 절하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올해 원화만 강세 기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환율 변동 리스크 액수를 밝힌 것은 경쟁국들의 주요 통화가 일제히 약세 기조가 유지되고 원화만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원고 현상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원화강세로 지난해 3ㆍ4분기에는 5,700억원, 4ㆍ4분기에는 3,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증발됐다. 현대ㆍ기아자동차 등 다른 주요 기업들 역시 원고ㆍ엔저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2013년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를 평균 1,05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환율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다. 또 다른 삼성전자 관계자는 "1,050원 밑으로 환율이 더 떨어지면 영업이익 증발액 규모가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3년, 실적 상승세 계속되나=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230조원, 영업이익 30조원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 목표 달성의 키포인트는 환율 변수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회복, 중국과 이머징 국가의 경기 성장폭 등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1ㆍ4분기에도 실적개선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다른 분위기다. 이명진 삼성전자 IR팀 전무는 "대부분의 사업에서 1ㆍ4분기 실적감소가 예상된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매출은 어느 정도 맞출 수 있겠지만 영업이익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 실적개선의 일등공신이었던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올해 환 리스크 관리 외에 탄력적 투자운용 등 내실경영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