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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우즈 우승격돌

포드챔피언십 3R "시즌 3승 간다" VS "황제복귀 보라"<BR>미켈슨 20언더 선두속 우즈 2타차로 맹추격<BR>싱 공동 6위…최경주·나상욱 공동 27위 올라

필 미켈슨이 6일 PGA투어 포드챔피언십 3라운드 경기 도중 16번홀 그린 주변 러프에서 칩샷을 하고 있다. /마이애미=AP연합뉴스

347야드 길이의 16번홀(파4). 빨랫줄 같은 타이거 우즈(미국)의 드라이버 샷이 허공을 가르더니 그린에 곧장 떨어진 뒤 깃대를 13m 지나친 지점에 멈췄다. 페어웨이 중간까지 걸어온 뒤에야 ‘원 온’에 성공한 사실을 알아차린 우즈는 이글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지만 손쉽게 이날 8번째 버디를 챙겼다. ‘블루 몬스터’로 유명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2.4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그는 무려 9타를 줄여 전날 공동5위에서 2타차 2위까지 날아올랐다. 17번홀(파4)의 필 미켈슨(미국). 드라이버 샷이 왼쪽으로 향한 데 이어 세컨드 샷은 그린 왼쪽 깊은 벙커에 빠지면서 먼저 경기를 끝낸 우즈에 1타차로 추격을 허용할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미켈슨은 샌드웨지 헤드페이스를 잔뜩 오픈시킨 뒤 홀 60㎝에 붙임으로써 멋지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18번홀에서도 세컨드 샷을 그린 가장자리까지 보내 파를 기록하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6일 계속된 미국 PGA투어 포드챔피언십(총상금 550만달러) 3라운드. 왼손골퍼 미켈슨이 3일째 선두를 질주한 가운데 우즈가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리조트 블루코스(파72ㆍ7,266야드)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까지 최근 출전한 대회에서 10라운드째 연속 1위를 기록한 미켈슨은 시즌 3승에 한발 다가섰고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리는 우즈는 역전우승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미켈슨은 버디 7개, 보기 1개로 6타를 줄여 중간합계 20언더파,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은 우즈는 18언더파를 기록했다. 크레이그 패리, 잭 존슨 등 공동3위 그룹은 우즈에 4타 뒤져 있어 최종일 우승다툼은 미켈슨-우즈의 불꽃대결로 압축됐다. 미켈슨과 우즈가 최종일 1ㆍ2위로 맞붙는 ‘용호상박’은 지난 2003년 2월 뷰익인비테이셔널 이후 2년여 만이다. 당시는 2타차 선두로 나섰던 우즈가 4타차 우승, 미켈슨은 공동4위로 끝났다. 이날 미켈슨은 드라이버 샷이 자주 페어웨이를 벗어나 정확도는 29%에 그쳤지만 특유의 날카로운 아이언 샷과 쇼트게임, 그리고 25개로 18홀을 마친 안정된 퍼트가 돋보였다. 우즈는 평균 319야드의 폭발적인 장타에 이번 대회부터 나이키 제품으로 바꾼 3번 페어웨이우드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출전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603야드의 12번홀(파5)에서 사흘 연속 2온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이날 4타를 줄여 공동6위(합계 13언더파)에 자리했지만 우승을 넘보기는 다소 힘겨운 상황이다. 최경주(35ㆍ나이키골프)와 나상욱(21ㆍ코오롱엘로드)은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나란히 공동27위에 올라 ‘톱10’ 입상의 가능성을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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