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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에 선 美 통화정책] 양적완화 6월 종결… 국내 자본시장 영향은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에 나서더라도 외국인들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유동성 랠리가 중단되더라고 견고한 경기회복에 따라 오히려 국내 수출기업들이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가 예고됐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이라 할 수 있는 글로벌 펀드 자금도 여전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펀드리서치 업체인 EPFR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등 한국 관련 6대 주식형 펀드의 한국 배분 금액은 2억5,000만달러로 4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전주(3억7,000만달러)에 비해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지만 순유입이라는 방향성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올 초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선진국으로 잠시 이동하기도 했지만 일본 대지진 이후 다시 이머징 시장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6대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최근들어 7,500만달러의 플러스(+)로 전환됐다. 같은 신흥시장이라도 여전히 중국(-29억5,900만달러), 인도(-19억2,600만달러), 대만(-4억7,700만달러) 등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한국에는 유입되고 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 대한 펀드에 외국인들의 자금이 몰리는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이 쉽사리 매도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이러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실제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에서 대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1,200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 나흘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거래일 동안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1조3,000억원이나 된다. 외국인의 이러한 강세는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은 1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처음 돌파할 당시(60조원)의 2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5배 수준으로 지난 2007년(13.4배)보다 여전히 낮은 상태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식이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다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에 변화를 줄 경우 한국 시장으로 들어오는 글로벌 유동성은 예전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시장에서 자금을 빼나가기 보다는 적어도 중립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성장전망이 밝은 상황에서 단순히 유동성 문제로 외국인들이 이탈할 상황은 아니다”며 “다만 양적완화가 중단되고 달러가 강세로 전환됐을 때는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업종에 따라서는 호ㆍ악재가 엇갈릴 가능성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과 달리 채권시장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미 가격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유동성의 축소는 채권시장의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포인트 오른 3.84%를 기록했다. 금리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론 채권시장의 부진이 전반적인 유동성의 감소 때문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결의 이유로 내세운 것인 경기회복인 것에듯 보듯,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기 있기 때문이다. 앞서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보유잔액은 계속 늘고 있다. 지난 21일 현재 76조6,527억원으로, 이는 2월11일 72조9,200억원에 저점을 찍은 후 2달여만에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주에만도 5,000억원의 늘어나는 등 증가세는 계속되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채권시장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은 요인”이라면서도 “국내 자금도 풍부한 상황이어서 상반기내에는 금리가 박스권에서 오르내릴 것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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