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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테크/「3회전 와인 오프너」 유럽서 돌풍(해외로 뛰는 중기)

◎보통 5회전… 콜크훼손도 방지/올 50만불 수출 “이익은 재투자”세일테크(대표 김인석)는 와인의 병마개인 콜크(Cork)를 제거해 주는 국내 유일의 와인 오프너(Wine Opener) 생산업체다. 지난해 수출실적이 5만달러에 머무는등 해외시장 개척이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품질 하나만큼은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국의 헤롯백화점과 일본의 세이부백화점이 인정해 줄 정도로 높다. 지난 82년 창업한 세일테크의 주력 생산품은 동물모형과 주석컵, 탁상시계 케이스와 상패등 각종 공예품이었다. 당시 세일테크는 통상산업부로 부터 민속공예품 전문생산업체로 지정됐고, 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 올림픽때는 지정 기념품생산업체로 선정된바 있다. 세일테크가 와인 오프너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6년 국내 모주류회사가 포도주 병마개 제거용 콜크 스크류를 납품의뢰하면서 부터. 물론 이 당시 와인 오프너는 세일테크가 생산해 내는 각종 품목중의 하나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일테크는 얼마가지 않아 주력품목을 와인 오프너로 전환했다. 국내경제가 발전하면 와인시장 규모가 커지고, 바늘에 실가듯 와인 오프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세일테크는 매출수익 대부분을 견본개발, 금형제작등 와인 오프너 개발에 쏟아 부었다. 일반적으로 와인 오프너는 바디와 스크류(T형 오프너 기준)로 구성돼 있는데, 스크류가 제품 전체의 품질을 좌우한다. 이와관련, 세일테크의 스크류는 아연, 알미늄등 비철금속에 일반 도금이 아닌 특수 코팅처리해 쉽게 콜크를 뽑아 주며, 아울러 콜크가 부서지는 것도 방지해 준다. 또한 스크류 나선의 간격을 넓혀 보통 5번 회전을 해야 콜크가 뽑아지는 기존 와인 오프너와는 달리 3회전이면 콜크 제거가 가능하다. 이같이 고품질의 와인 오프너를 생산하면서도 세일테크는 국내시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그래서 와인의 메카인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유럽시장은 고가품의 경우는 독일, 일본, 프랑스가, 그리고 저가품은 대만, 중국등이 일찌감치 장악해 좀처럼 틈새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세일테크는 거의 모든 해외전시회에 참여, 정보수집과 함께 거래선 확보에 나섰다. 그러던중 지난 95년 10월 대구시 유럽시장 개척단의 일원으로 영국을 방문했다가 세계 최고제품만을 취급하는 헤롯백화점으로 부터 34만달러의 와인 오프너 납품의뢰를 받았다. 고진감래였다. 그러나 그토록 염원하던 수출길을 열고서도 세일테크는 마냥 기뻐만 할 수 없었다. 일반적으로 외국의 거래 상대방이 대규모 납품의뢰를 해 올 경우 기존 제품보다는 자신들이 원하는 색상, 디자인, 설계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이같은 주문을 맞추기 위해서는 생산설비 증설은 물론 새로운 금형제작등 상당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당시 30평 남짓한 임대공장에서 가내수공업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던 세일테크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이때 유럽시장 개척단을 이끌었던 문희갑 대구광역시장이 담보력이 없는 세일테크의 어려운 처지를 알고 대출을 위한 직접 보증을 서줬다. 여기에 해롯백화점이 주문한 색상인 수박색을 내기 위한 염료도 제일모직에 직접 의뢰해 공급해 줬다. 문시장의 도움으로 세일테크는 올해 모두 50만달러 와인 오프너를 수출할 계획이다.<정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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