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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마저 돈 풀기 가세하나

킹 BOE 총재 이례적 찬성표<br>파운드가치 2년반 만에 최저


"태양왕(Sun Kingㆍ머빈 킹(사진) 영란은행(BOE) 총재의 별명)의 한 마디에 양적완화(QE)가 다시 테이블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20일자 파이낸셜타임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내에서 양적완화 조기중단 논의가 나오는 것과 달리 BOE 내에서는 양적완화를 실시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공개된 지난 6~7일 BOE 통화정책 회의록에서 킹 총재가 기존의 반대 입장을 뒤집고 추가 양적완화를 위해 자산매입 한도를 늘린다는 데 찬성표를 던지면서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BOE 최고실세가 입장을 바꾸면서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는 2년8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회의록에 따르면 킹은 현재의 자산매입 규모를 4,000억파운드로 250억파운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록 킹의 의견에 동조한 사람이 2명에 불과해 6대3으로 부결됐지만 시장은 파운드화를 무섭게 팔아치우고 있다. 21일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파운드가치는 장중 한때 1.5143달러를 기록해 2010년 7월1일의 1.5177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FT는 킹이 10년간 총재 자리에 있으면서 소수의견에 동조한 것은 이번이 네 번에 불과하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킹의 소수의견이 실현된 경우가 두 번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지난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규모를 500억파운드 늘리는 방안에 킹을 비롯해 3명만 찬성했지만 7월 회의에서 이는 승인됐다.



현재 영국을 둘러싼 정황을 봐도 킹의 의도대로 BOE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지난해 4ㆍ4분기 경제성장률이 -0.3%를 기록해 경기가 트리플딥(삼중침체)에 빠질 위기에 처해 있다. 또한 재무부는 경제회복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라고 BOE를 압박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7월 킹의 후임으로 취임하는 마크 카니는 돈 풀기에 더 적극적인 인물이다. 대외적으로도 지난 주요20개국(G20) 회의에서 국내 경제회복을 위한 통화정책은 용인될 수 있다는 선언이 나온 상태라 거리낄 것도 없다.

일본에 이어 영국까지 돈 풀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자 세계 각국은 대책마련에 더욱 애를 쓰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날 뉴질랜드의 그라엠 휠러 중앙은행 총재는 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대비 뉴질랜드통화가치는 2008년 말에 비해 45%나 뛰었다. 이외에도 호주와 동남아시아ㆍ중남미 국가에서 환시장 개입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포브스는 "G20회의가 외환 트레이더들의 숨통을 틔워줬다"며 "전세계 모두가 환율조작자인 시대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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