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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치솟는다

건설사들 부실·도산 여파로 PF대출 연체율 6.0%대급등<br>하반기 출구전략 본격화되면 가계·中企도 부실 악화 우려


은행들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의 부실과 도산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6.0%대로 급등하고 있고 한계상황에 처한 중소기업들의 경영 부실도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하반기 출구전략이 본격화하고 기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면 가계 및 중기대출 부실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연체율 관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2월 0.76%를 기록한 후 지난 1월 1.01%를 기록했고 2월에는 1.2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연체율은 지난해 2월 1.67%를 나타낸 후 ▦6월 1.19% ▦9월 1.11% ▦12월 0.76%를 나타내는 등 하향 추세를 보였지만 올 들어 금호그룹 구조조정과 중소기업 및 건설사 신규 부실이 나타나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실제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대출 연체율이 0.51%였지만 지금은 0.80%까지 늘어났고 지난해 말 연체율이 0.41%로 가장 낮았던 신한은행도 0.68%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1.0%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18개 은행의 '요주의' 여신 규모도 2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6,000억원(36%)이나 급증했다. 요주의는 대출이 1~3개월 연체되거나 부실 징후가 있는 부실 직전단계의 대출자산이다. 국민은행이 3조9,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했으며 신한과 외환은행도 각각 28%, 31% 늘어났다.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한 은행의 은행장은 "특히 PF 대출이 급증하고 있어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은행장을 중심으로 PF 대출 연체율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은행들은 회계연도 결산을 하면서 부실 대출, 부실 채권을 상각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연체율을 줄였다. 하지만 올 들어 재무구조약정을 맺은 대기업 그룹의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고 조선 및 해운경기 악화로 부실 보증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만 중소기업대출이 33조원 이상 늘어나 전체 대출 증가액의 68%에 달했다"며 "하반기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한계 중소기업의 부실과 도산이 잇따르고 이에 따라 은행들의 연체율 상승 압박도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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