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디지털시대 열렸다] TV속에 펼쳐지는 '정보 신천지'

2005년 어느날 오전 6시30분. 이모 차장(국내 전자업체 K사 근무)은 벽걸이 TV(PDP TV)에 저장된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기상나팔 삼아 잠에서 깼다. 시간맞춰 TV가 켜지면서 미국 나스닥 지수, 해외 전자산업 동향, 국내 조간신문의 주요 기사들이 화면에 떠올랐다. 동시에 TV화면 한쪽에는 이 차장이 전날 저녁에 검색을 요청해 두었던 각종 인터넷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이차장의 출근길. 디지털 TV는 승용차의 '카 네비게이션'에 아침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왔다. 같은 시각 이차장의 부인은 TV 화면을 통해 감기에 걸린 딸의 원격 진료를 실행하고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받았다. 한숨 돌린 그녀는 TV 드라마를 보다 문득 여자탤런트의 목에 둘려진 스카프를 발견했다. 리모콘을 클릭하자 해당 스카프의 브랜드ㆍ가격ㆍ모델 등 각종 전자상거래 정보가 화면에 떴다. 제품은 주문한 지 3시간만에 집으로 배달됐다.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디지털TV 방송으로 인해 5년후면 다가올 우리 생활의 혁명적인 변화상이다. 전자상거래등 다기능…일상생활 혁명적 변화 가져올듯 ◇ 막 오른 디지털방송 시대 과거 흑백TV가 컬러TV로 전환됐을 때 사회ㆍ문화적 충격 이상의 변화를 몰고 올 디지털 방송 시대가 지난 26일 SBS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됐다. 국내 방송은 지상파TV와 위성TV를 중심으로 디지털방송시대에 본격 진입, 내년에는 케이블TV와 데이터방송, 2003년엔 디지털 라디오까지 등장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국내 가전업계 전략 - - - 전자부품업계 전략 - - - - - 디지털 지상파 TV의 경우 SBS에 이어 ▦KBS1TV, EBS(11월5일) ▦MBC(12월2일) ▦KBS2TV(12월31일)가 순차적으로 수도권 본방송을 시작한다. 이어 광역시(2003년), 도청소재지(2004년), 시ㆍ군(2005년) 등으로 방송지역이 확대되고 기존 아날로그 TV 방송은 디지털TV 보급률이 95%에 달하는 시점에 중단된다. ◇ 일상 생활에 혁명적 변화 디지털 방송이 시작되면 TV 수상기는 더 이상 '바보 상자'가 아닌 '정보단말기'로 탈바꿈한다. 문영탁 LG전자 디지털TV 사업담당 차장은 "원격교육, 원격의료, 양방향게임, 홈쇼핑, 화상회의 등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의 대변화를 재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업체 관계자들은 "디지털 방송은 출연자의 땀구멍까지도 보여줄 정도로 고화질이기 때문에 일단 맛을 들이면 일반TV는 보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2002년 하반기에 도입 예정인 데이터 방송이다. 데이터 방송은 초기엔 단순히 방송사가 제공하는 정보를 받는 수준에서 점차 시청자가 자신의 의사를 반영하는 양방향 서비스로 발전한다 이에 따라 시청자들은 날씨ㆍ교통ㆍ뉴스 등 각종 생활정보는 물론 PC 등 다른 통신미디어와 연계, e메일 전송, 전자상거래, 주식거래와 홈뱅킹 등도 제공받게 된다. 특히 디지털 방송망은 지식정보사회의 새 정보 인프라로 재탄생, 시청자가 직접 참여하는 전자민주주의 구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산업ㆍ경제적 효과 컬러TV의 2배 이상 "앞으로 20~30년간 디지털 TV의 산업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디지털 TV는 안방만 잠식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만 보아도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백우현 LG전자 사장 겸 최고기술경영자) 디지털 방송은 수상기 및 송신기의 신규 수요 창출은 물론 현재 PC 시장에 버금가는 컨텐츠 등 소프트웨어 시장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는 앞으로 5년간 방송기기ㆍ방송서비스ㆍ광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생산 111조원, 수출 277억 달러, 무역흑자 146억 달러, 고용유발 17만명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TV 하나만 놓고 봐도 2010년까지 국내업체가 현재 컬러TV 세계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경우 연간 1,540억 달러 수출, 9만여명의 신규고용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디지털 캠코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관련 디지털가전 제품, 브라운관(CRT)ㆍ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의 폭발적 수요가 예상된다. 이미 디지털 TV는 기존산업에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삼성물산의 '삼성 레미안 아파트', LG건설의 'LG 빌리지' 등 대단위 홈네트워크 단지와 '사이버 아파트'가 생생한 증거다. 김학상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 정도는 아직 마케팅 차원의 초보적인 결합에 불과하다"며 "디지털 방송이 제공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점점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형욱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