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파장 몰고 올 '삼성·LG 연합군'
삼성·LG, 21년 만에 특허공유 추진OLED 분쟁 해결 위해… 크로스 라이선스 모색
이종배기자 ljb@sed.co.kr
김흥록기자 rok@sed.co.kr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을 놓고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과 LG가 '디스플레이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상호 특허공유)'를 통한 사태 해결에 나섰다. 이에 따라 삼성과 LG 간의 디스플레이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가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 간의 디스플레이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가 체결될 경우 지난 1992년 당시 삼성전관과 금성사 간 맺은 특허 상호 공유 계약에 이어 21년 만이다.
23일 관련업계 및 정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특허분쟁 중재에 나선 가운데 양사 모두 내부적으로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에 대해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단순히 소송을 끝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며 "삼성과 LG가 보유한 디스플레이 특허를 상호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사가 이에 대해 의식을 공유하고 있고 이에 대한 보고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특허 관계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각각 상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킬러 특허들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히 상호 교류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식경제부는 삼성과 LG의 특허소송을 중재하기 위해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과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을 만났다. 김 사장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특허소송과 관련) 건설적인 방향으로 가겠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 가능성을 열어봤다. 한 사장 역시 "특허 공유(크로스 라이선스) 등 다양한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검찰에 LG디스플레이로 옮긴 자사 직원 및 LG 측을 OLED 기술 유출로 고발했고 이후 특허침해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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