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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차세대 이동전화 입찰경쟁 본격화
입력2000-04-09 00:00:00
수정
2000.04.09 00:00:00
신경립 기자
해외업체도 입찰 허용으로 세계 통신업계 재편 가능성유럽 각국에서 차세대 이동전화 사업면허를 둘러싼 입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은 해외 업체에 대해서도 입찰 참여를 허용하고 있어, 국경을 초월한 무한경쟁을 통해 세계 통신업계의 재편이 촉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2002년 유럽연합(EU)의 차세대 이동전화 실용화를 앞두고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이 조만간 국제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며, 영국은 8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입찰을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는 오는 12일부터, 네덜란드는 오는 7월부터 입찰을 실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으며, 독일도 상반기중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달 6일부터 입찰을 실시하고 있는 영국은 13개 응찰자를 대상으로 지난 7일까지 106차례의 입찰을 실시, 8개를 추려낸 상태.
이들 국가는 낙찰자 가운데 1~2개를 해외에서 선정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유럽 대륙을 무대로 한 세계 통신업체들간의 쟁탈전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
유럽의 차세대 이동통신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업체들에게 상당한 가격 부담을 야기, 일부에선 이를 타개하기 위한 업체들간 제휴가 통신업계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정부는 5개 면허의 낙찰 총액이 50억~70억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 낙찰가는 그 2배를 웃돌 전망. 최근엔 5개 면허에 대한 입찰가격 총액이 무려 143억파운드에 달할 정도로 입찰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때문에 상당수 기업들은 다른 나라 업체들과 손을 잡고 국제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3월중 입찰이 끝난 스페인에서는 자국 업체들 외에 프랑스 비벤디·핀란드 소네라가 출자한 기업연합이 면허를 따냈으며, 영국에서도 프랑스텔레콤과 영국 NTL 등이 손을 잡는 등 제휴가 확산되는 추세다.
니혼게이자이는 입찰에서 탈락한 대형 사업체가 면허 취득 업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이동전화는 통신용량을 대폭 늘려 초고속으로 인터넷 접속이나 동화상 송수신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로, PC를 넘어서는 대형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업체인 노키아는 오는 2003년까지 세계 시장 규모가 10억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경립기자KLSIN@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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