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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이 신규로 결성되고 이 가운데 1조3,000억원이 신규 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임이 확정된 이종갑 벤처캐피탈협회 회장(네오플럭스 부회장)은 22일 서울 서초동 벤처캐피탈협회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기금의 벤처 투자 확대와 모태펀드 재투자로 약 1조4,0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조합이 신규로 결성될 전망"이라며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투자규모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1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협회에 따르면 국민연금, 정책금융공사 등 주요 투자자들이 벤처 투자 규모를 줄이면서 지난해 신규 결성된 조합 규모는 7,477억원으로 200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체 투자 규모도 1조2,333억원으로 전년(1조2,608억원) 대비 2.2% 감소했다.
이 회장은 "여전히 일반 기업이나 은행 등의 벤처 투자가 저조하지만 올 한해 모태펀드가 약 3,780억원, 연기금이 3,500억원 규모의 출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보통신, 일반제조, 문화콘텐츠 분야에 80%에 육박하는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보통 벤처에 1조원을 투자하면 약 1만명의 일자리를 신규 창출한 것으로 추산되는데 올해 역시 1만명 이상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연기금과 공제회, 은행, 일반 기업 등 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어필해 투자를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말 기준 투자재원을 가장 많이 확보한 벤처캐피탈은 5,077억원을 모집한 스틱인베스트먼트였으며, 한국투자파트너스(4,898억원), LB인베스트먼트(4,790억원) 등 상위 10개사가 전체 조합 규모(9조3,843억원)의 36.5%를 차지했다. 상위 10개사의 투자재원 소진율은 68.3%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자한 벤처캐피탈은 한국투자파트너스로 830억원을 투자했고 에이티넘인베스트(669억원), LB인베스트먼트(498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이 회수한 원금은 6,833억원으로 회수 방법은 장외매각ㆍ상환(56.5%), 프로젝트(22.4%), 기업공개(17.8%)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기업 인수ㆍ합병(M&A)을 통한 자금회수는 1%에 그쳐 2009년(7.1%) 이후 4년 연속 급감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주식시장 부진으로 기업공개에 나선 기업 자체가 적었던 데다 상장 규정 강화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가 어려웠다"며 "올해 초기 벤처기업을 위한 코넥스 시장이 개설되면서 벤처캐피탈의 자금 회수 경로가 다양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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