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4세대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들은 오는 7월부터 지금보다 2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800 메가헤르츠(MHz) 주파수 대역을 사용하던 기존 LTE 망에 1.8 기가헤르츠(GHz) 대역을 추가한 멀티캐리어(MC) 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상용화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SK텔레콤의 LTE 서비스는 두 개 대역 중 더 빠른 속도의 주파수 대역을 선택할 수 있게 돼 트래픽 분산이 가능해졌다. 2차선 도로가 4차선으로 확장돼 자동차가 빨리 달릴 수 있는 것처럼, LTE 대역폭 또한 2배로 확장돼 더욱 빠른 LTE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 것.
실제 이날 SK텔레콤 강남사옥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팬택의 스마트폰인 베가레이서2를 통해 멀티캐리어를 활용한 LTE 서비스의 속도를 측정한 결과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는 각각 52Mbps와 20Mbps로 기존 LTE 서비스보다 2배 이상 빨랐다.
SK텔레콤은 MC 서비스를 서울 강남역 사거리 주변에서 시범 서비스하고 오는 7월부터 서울 전역을 시작으로 상용화할 방침이다. 내년 초에는 광역시 및 수도권 주요 도시 등 전국 23개 시로 확대된다. MC를 상용화하면 두 가지 주파수 대역을 20㎒폭씩 총 40㎒대역폭을 활용하므로 지금보다 주파수 용량이 2배로 늘어나 LTE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 즉 800㎒ 대역에 LTE 이용자가 몰릴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1.8㎓ 주파수를 사용토록 함으로써 데이터 속도를 높여준다. 상습 정체 구간에 도로를 하나 더 건설한 뒤 두 도로가 모두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차량 흐름을 통제하는 것과 같다.
SK텔레콤은 MC를 지원하는 단말기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이달 출시된 베가레이서2에 MC 기능을 탑재했으며 하반기 출시되는 LTE폰에도 기본 적용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베가레이서2 이용자의 경우 상용화되는 7월 이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이번 주파수 대역 추가로 LTE 데이터 로밍 또한 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 유럽 등 주요 10여개국에서는 LTE 서비스를 1.8Ghz 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이다. 1.8GHz를 사용하는 LTE 단말기 및 장비 도입도 원활해져 향후 SK텔레콤의 LTE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권혁상 SK텔레콤 네트워크 부문장은 "세계 최초로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도입한 SK텔레콤은 경쟁사 대비 2배의 주파수 용량을 확보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에도 LTE를 LTE답게 쓸 수 있도록 LTE 서비스의 표준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멀티캐리어 기술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네트워크 전문가로 구성된 '주파수 워킹 그룹'을 꾸린 후 멀티 캐리어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으며 예상보다 빠른 LTE 가입자 증가로 상용화 시점을 계획보다 1년 앞당겼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말 군ㆍ읍ㆍ면 지역까지 LTE 망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며 올해 LTE 가입자 수 650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안에 각각 900MHz와 2.1GHz의 대역을 추가로 이용해 LTE 멀티캐리어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 멀티캐리어(Multi Carrier)란=이동통신 서비스에서 2개의 다른 주파수 대역을 사용해 데이터 쏠림 현상을 분산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 데이터가 몰릴 경우 또 다른 주파수 대역으로 데이터가 분산돼 통신망속도가 빨라진다. SK텔레콤이 오는 7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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