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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조선후기 문인 이옥·김려 우정 소설로

■ 멋지기 때문에 놀러왔지 (설흔 지음, 창비 펴냄)


조선후기의 문인 이옥과 김려의 우정을 그리고 있다. 두사람은 글 때문에 갖은 풍랑을 겪었으나 끝까지 붓을 놓지 않았으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문장가 이옥은 유려한 문장과 천재성을 갖췄지만 문장 때문에 정조에게 낙인 찍힌다. 정조는 18세기 유행하기 시작한 박지원의 '열하일기'류의 문체를 잡문체라 규정하고 정통적인 고문을 문장의 모범으로 삼도록 하는 문체반정(文體反正)을 단행한다. 정조는 이옥의 문장을 문제 삼아 장원 급제한 그의 순위를 꼴찌로 돌리고 군역을 치르게 하는 등 벌을 내렸다. 그러나 이옥은 끝내 자신의 문체를 버리지 않았다. 왕명을 거스른 이옥의 글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친구 김려가 벗들의 글을 엮은 문집 '담정총서'를 펴냈기 때문이다. 그런 김려 역시 문장 때문에 고초를 당했다. 작가는 실존 인물인 이옥과 김려의 삶과 이들이 남긴 글에 뿌리를 두고 소설을 전개한다. 역사와 소설을 결합시킨 것이다. 제1회 창비청소년도서상 교양 부문 대상 수상작인 이 책은 두 인물에게만 초점을 두지 않고 김려의 친구 위 서방과 기생 연희, 아들 우태 등 글로 맺어진 주변의 인연들도 함께 다룬다. 청소년 도서로 분류됐지만 출판사 측은 성인들이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고 보고 문고본과 함께 성인용 양장본도 함께 출간했다.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나이가 들수록 더 지키기 어려워지는 우정이라는 가치에 대해 쓰고 싶었다"며 "어른들보다 오히려 청소년에게 더욱 절실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우정인 만큼 청소년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고본 9,000원, 양장본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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