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과 전국 가로등 교체 등 잇단 호재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LED 업황이 내년부터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고 특히 대기업보다는 중소형업체 위주로 주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다만 최근 호재와 관련해 구체적인 수혜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유망 기업을 선별해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6일 주식시장에서는 유양디앤유는 장 내내 강세를 보인 끝에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또 LED 관련주로 꼽히는 루미마이크로, 동부라이텍, 우리이티아이 등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서울반도체(4.14%), 대진디엠피(1.88%), 파인테크닉스(1.24%), 한솔테크닉스(5.97%)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거래량도 크게 늘어 대표적인 LED 생산기업인 서울반도체의 경우 이날 하루에만 517만주가 거래돼 전거래일(143만주)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LED주가 이처럼 강세를 보인 것은 전날 전국 가로등이 이달부터 LED조명으로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에너지관리공단은 ‘가로등에 대한 LED 조명 도입 및 교체 사업’이 국가승인을 거쳐 지난달 말 국가연합(UN)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으로 등록됨에 따라 이달부터 전국 270만여 개 가로등을 단계적으로 절전형 LED조명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식이 단기적으로 LED조명 제품의 재고 소진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LED 업황이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호재까지 겹치면서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가로등 교체 소식이 업황을 완전히 바꾸는 수준의 호재는 아니지만 LED업체들의 재고 소진에는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업황 개선 시점이 조금 앞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동반성장위원회에서 LED조명산업 등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함에 따라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들의 성장성이 좀더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정부가 LED산업에 대해 육성 의지를 보인 것은 해당 업체들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아무래도 대기업보다는 중소형업체들에 수혜가 돌아가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호재들이 산업 육성 방안을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혜업체에 대한 밑그림이 나올 때까지는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같은 LED업체라도 수혜여부가 모두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선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영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LED산업 육성책으로 중소기업들에 수혜가 갈 수는 있으나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된 방안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수혜 가능 기업들이 나타났을 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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