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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상품의 개발

개천절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모처럼 지방문화 축제를 참관할 기회를 가졌다. 안동민속축제와 2003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 동시에 열리는 안동시는 10일간 각종 다채로운 이벤트들로 떠들썩했다. 안동하면 우선 도산서원과 하회탈춤이 생각나고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간 곳, 그리고 `안동국시`, 안동간고등어 같은 음식물 등이 당장 머리 속에 떠오른다. 그런데 이번 행사에 가 보고 우리의 문화유산이 이렇게 많고 풍성한 것에 새삼 놀랐다. 그리고 나 자신의 무식함에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많은 행사들을 모두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풍산그룹 류진회장의 배려와 김휘동 안동시장의 친절한 안내로 짧은 시간에 다양한 행사들을 맛볼 수 있었다. 국제탈춤행사에 15개 외국단체가 참가해 경연을 벌렸고 여러 가지 연들이 오색찬란하게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안동모시, 안동한지, 하회탈, 목각 등 특산물들의 제조체험 실습장에는 많은 어린학생들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꽤 많이 신기한 듯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목조건물인 극락전이 있는 봉정사, 서애 유성룡 선생이 후학을 가르친 병산서원을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하회마을에서 벌어지는 선유줄불놀이를 보았다. 하회탈춤이 쌍놈들의 놀이라면 이 놀이는 서애선생이 시작한 양반들의 놀이라 했다. 국악오케스트라의 은은한 음율속에 강물에 떠내려 오는 달걀불, 강건너편 부용대를 향해서 타올라가는 줄불들, 부용대에서 강아래로 떨어지는 낙하불 그리고 그 사이를 선비들이 배를 타고 유유히 즐기는 선유불 등 4가지 불들이 관중의 환호속에 조화를 이루는 이 놀이는 가히 장관이었다. 지방자치제 실시이후 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문화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우리 문화상품을 세계적인 것으로 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반면에 우리 문화재를 돌아보면서 관리의 허술함이나 변변한 기념품가게나 외국인들을 위한 안내책자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몇 년 전 일본관광안내원이 한 말이 생각났다. 한국에 가보면 너무나 관광자원이 풍성한데 이것을 잘 가다듬고 스토리를 만들어 상품화하고 음식품의 경우 외국관광객 취향에 맞도록 위생과 포장에 신경을 쓴다면 최고의 관광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 말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돌았다. 이웃 중국의 소득수준이 높아 감에 따라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또 기존의 일본, 타이완, 동남아 관광객을 끌어 들어 들이는 노력을 배가해서 동북아관광허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모두가 지혜를 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손병두(전경련 상임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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