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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은 반도체나 인쇄회로기판의 불량여부를 테스트하는 프로브 핀과 소켓을 만드는 회사다. 국내에서는 이 프로브 핀보다는 ‘리노핀’이라는 이름이 더 많이 사용된다. 국내 생산업체 중 리노공업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채윤(사진) 리노공업 사장은 “이쪽 분야는 워낙 세분화 돼 있어 세계 시장점유율을 정확히 추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그러나 기술력 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리노공업은 제품의 설계부터 정밀가공, 도급, 조립 등 전 과정을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사장은 “일괄 공정 시스템으로 다양한 품종을 빠른 시간 내에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경쟁사인 일본업체를 앞지를 수 있는 비결”이라며 “이를 통해 원가를 줄일 수 있고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노공업은 지난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뒤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이어왔다. 138억원이던 당시 매출은 지난해 407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156억원으로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001~2006년 동안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액도 전년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노공업은 해외 매출도 급격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7억원 수준이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ㆍ4분기까지 115억원으로 늘었다.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5.58%에서 지난해에는 30%대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 지난해 1,700만~1,800만 달러 수준이던 해외 매출을 올해 2,500만 달러까지 늘릴 것”이라며 “1~2년 내 수출 비중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익상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품 품질 및 브랜드 인지도 확산으로 수출 비중이 급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일본 수출이 개시될 경우 향후 수출 비중은 최대 50%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원화강세에 따른 단가 하락은 제품 다양화로 만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노공업은 2002년 이후 주식 배당 및 현금 배당을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 이 사장은 “전체 순이익의 3분의 1씩 신규투자, 예비비 저축, 현금배당에 쓰는 정책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라며 “올해도 현금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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