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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M&A 독식 깨자" 토종 증권IB 도전장

외부전문가 영입·조직정비 등 M&A부문 강화

금융조달·산업분석 등 강점 살려 인수금융 진출

금융지주계열 증권사, 은행과 협업 시너지도 겨냥


외국계 금융회사가 독차지하고 있는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 토종 증권사 IB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직을 새로 정비해 M&A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또 그동안 은행이 주도해온 인수금융시장에도 발을 들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문한 M&A딜은 34조원가량으로 파악된다. 업체별로는 도이치증권이 10조원이 넘고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도 각각 8조원, 6조원의 성적을 기록했다. JP모건도 3조원가량의 M&A를 자문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의 경우 삼성증권(016360)이 3조원으로 가장 컸고 신한금융투자와 하나대투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1,00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글로벌 IB를 육성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중요한 M&A는 외국계가 독식해왔다.

해외네트워크와 자금력으로 무장한 외국계와의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지만 올해 들어 국내 IB들이 M&A시장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인수금융(Loan) 진출이다. 지난 2013년 말 금융당국이 증권사의 신용공여 사업을 허용하면서 지난해부터 증권사의 인수금융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19일 사모투자펀드(PEF)운용사인 칼라일그룹의 ADT캡스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마무리했다. 1조3,500억원을 리파이낸싱하는 과정에서 후순위대출 1,500억원을 한국투자증권이 주도했다. 지난해 ADT캡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칼라일에 1,800억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한 게 인연이 됐다. 첫번째 인수금융 성과를 이어간 사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은행 론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금융조달과 산업분석, 금융구조화 면에서 이해력이 풍부한 증권사를 통할 경우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금융지주계열의 증권사가 은행과 협업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 계열의 하나대투증권은 자체 계정이 아닌 하나은행 계정을 통해 인수금융을 주선하는 등 금융지주사의 장점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7,000억원 규모의 사모부채펀드(PDF)를 증권사 최초로 설정하기도 했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M&A시장의 주체인 PEF는 자금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현대증권 매각과정에서 오릭스 PE가 결국 우리은행과 삼성증권으로부터 차입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PDF가 설정되면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복잡한 심사과정이 필요한 은행권 대출보다 신속한 PDF를 찾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005940) 역시 5,000억원가량의 PDF 설정에 나선 상태다.

조직을 신설하고 팀을 부로 승격시켜 M&A 업무에 힘을 실어주는 경우도 있다. 삼성증권은 하나대투증권 출신의 정영균 이사를 영입해 투자금융TF를 새로 만들었다. 정 이사는 하나은행에서 하나대투증권으로 발령 받아 신디케이션(syndication)2실을 담당해왔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업금융부 M&A팀을 부로 승격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만 잔치를 벌여왔던 M&A시장에서 토종 IB들로서는 인수금융이 돌파구가 되고 있다"며 "PDF 조성과 증권사 인수금융이 활발해질수록 PEF의 보완역할을 하면서 M&A시장에서 역할을 확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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