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계에 따르면 캐피털·카드 등 여신전문금융사들이 다양한 분야의 내구재 할부 사업을 진행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이들이 취급하는 내구재는 가구, 자전거, 오토바이, 가전, 안마의자, 발광다이오드(LED), 주방기기 등 온갖 제품이 망라돼 있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내구재 할부 상품을 취급하는 KB캐피탈은 3D프린터 제조·판매업체인 로킷대리점과 제휴를 맺고 이달 중 '3D프린터 할부금융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3D프린터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개인이 구매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KB캐피탈은 이 시장의 성장 전망이 좋다고 분석하고 있다.
KB캐피탈·삼성카드·하나캐피탈·효성캐피탈 등이 취급하는 LED조명 교체를 위한 할부금융도 같은 맥락이다. 당구장 등 전기료 절감이 필요하지만 교체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최장 36개월까지 무이자 금융 상품을 제공한다. KB캐피탈 관계자는 "3D프린터·LED조명 등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장래성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외된 사업군의 파이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전사의 단말기 할부, 렌털채권 등 양수도 사업 진출도 눈에 띈다. 단말기 할부 양수도 사업(알뜰폰사업자대출)은 중소 알뜰폰 사업자의 휴대폰 할부채권 유동화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KB·KT캐피탈 등에서 각각 LG유플러스·KT계열 알뜰 사업자의 휴대폰 할부채권을 저렴한 수수료로 매입해주는 식이다. 이를 통해 알뜰폰 사업자는 휴대폰 할부판매로 자금이 묶이는 부담이 줄어든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캐피털 업계와의 제휴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등 신형 단말기 구매 여건이 개선돼 휴대폰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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