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중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인 3,000만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대가 온다. 태블릿PC를 가진 사람도 연말에는 5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TV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그야말로 스마트 기기가 없으면 스마트 문맹이 되는 세상이 도래했다. 최근 스마트 기기는 사람 목소리와 지문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건강ㆍ교육까지 챙겨주는 첨단제품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가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시대가 머지않은 셈이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올 상반기 중 3,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국민의 60%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다는 얘기다.
스마트폰 가입자 1,000만명이 모바일 시대의 개막을 의미했다면 2,000만명을 넘은 지난해는 대중화 시대, 3,000만명을 돌파할 올해 이후는 본격적인 스마트라이프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젊은이들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의견을 봇물처럼 표출하며 기성 정치판을 뒤흔드는 것은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스마트 기기는 이미 경제 분야를 넘어 정치ㆍ사회ㆍ문화현상을 설명하는 아이콘이 됐다. 더 스마트해질 스마트 기기가 초래할 패러다임의 변화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태명 성균관대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전체 인구의 50%를 넘어서면 스마트 경제는 물론 다른 연관산업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마트 기기의 급속한 확산은 순기능 못지 않게 역기능도 내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일방적인 의사소통, 스마트폰 중독현상 등은 스마트라이프 시대의 그늘이다. 가정뿐 아니라 친구들 사이에서도 대화는 없이 스마트 기기만 들여다보는 경우를 보기란 어렵지 않다. 방통위 조사 결과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 기기를 만지작거리는 이용자 비율이 67%에 달하는 등 스마트 중독사례가 심각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스마트라이프 시대의 수혜가 한쪽으로 쏠리는'스마트 디바이드(smart divide)'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와 비사용자 간 정보격차가 더욱 커지면 새로운 사회갈등을 불러올 수 있은 만큼 서둘러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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