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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악재의 힘… 연말 변동성 다시 커진다

美 테이퍼링 조기 시행 우려<br>코스피 23P 하락 1,993<br>대형 우량주 중심 접근해야


주식시장에서 오래된 이슈는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안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Tapering) 이슈는 다르다. 수개월간 시장에서 표류하고 있는 사안이지만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국내 증시가 큰 폭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가 갖는 파급력과 국내 수급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가 오래된 이슈에 휘둘리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증시가 우상향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큰 변동성이 동반되는 만큼 지수보다는 개별 종목 중심의 접근이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3.46포인트(1.16%) 내린 1,993.78포인트로 마감하며 2,00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전날 공개된 미국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수개월 안에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데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예상을 밑돌았다는 소식까지 장중 전해지며 악재로 작용했다.

외국인이 2,300억원 넘게 순매도했고 기관도 500억원 가까이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은 2,700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이 묵은 이슈임은 분명하지만 시기나 규모 등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 시점마다 코스피는 민감하게 반응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당분간 테이퍼링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7월11일 코스피는 53.44포인트(2.93%) 급등했고 8월20일에는 테이퍼링 조기 실행 우려에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리스크가 부각되며 29.79포인트(1.55%)나 빠졌다. 미국 FOMC 10월 회의 결과가 공개된 10월31일에는 양적완화 축소 시행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29.49포인트(1.43%) 급락하더니 이달 13일에는 데니스 록하트 연준 위원의 '12월 테이퍼링 실시' 발언으로 31.92포인트(1.60%) 꺾였다. 15일에는 양적완화 지지를 시사하는 재닛 옐런 연준 신임 의장 지명자의 연설문 공개로 38.08포인트(1.94%) 급등했다가 이날은 다시 테이퍼링 이슈가 발목을 잡으며 2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 해묵은 이슈에 국내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한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의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살아있지만 양적완화 축소가 실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초까지는 시기와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나올 때마다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큰 그림에서의 코스피의 방향은 우상향(상승)이지만 미국 이슈에 따른 변동성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을 국내 수급에서 찾는 목소리도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을 대체할 국내자금의 매수세가 미미해 외국인이 팔면 지수가 내리고 사면 오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기에 3ㆍ4분기 기업실적이 부진하게 나온데다 당분간 지수의 방향을 잡아줄 만한 추가 재료가 없다 보니 미국발 이슈에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테이퍼링 이슈는 시기나 규모가 확정되기 전까지 피할 수 없는 일종의 '잡음'"이라며 "여기에 수급공백이나 부족한 추가 이벤트 등이 더해져 잡음의 볼륨을 키우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가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개별 종목 중심의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은 늘 기대도 과하고 실망도 과해 양적완화 유지냐, 축소냐를 둘러싼 뉴스가 나올 때마다 어느 정도의 흔들림은 피할 수 없다"며 "다만 국내 증시가 꾸준히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내년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인 만큼 경기 민감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도 "당분간은 증시 변동성에 종목별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 지수보다는 종목으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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