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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빛낸 지역경제리더 대상] 부산 S&T 대우

글로벌 車부품 매출 1兆 눈앞<br>GM 편중 벗고 고객 다변화<br>경쟁력 바탕 실적 대폭 개선<br>첫임단협 무분규 타결도

김택권 대표이사

S&T대우 노사가 회사 창립 30년만에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냈다. 노사 대표가 올 임단협 조인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인 S&T대우가 매출액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S&T대우는 자동차 부품 수출 성장에 힘입어 올 매출액이 8,000억원, 영업이익 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총기류의 수출 증대와 자회사인 S&T모터스의 약진으로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 1조원 시대를 열게 됐다는 것은 S&T대우에 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생존 여부가 불투명하던 기업이 다시 일어나서 일궈낸 실적이기 때문이다. S&T대우는 국방부 산하 정부기관인 조병창으로 출발했다. 이후 조병창 민영화에 따라 1981년 대우정밀공업으로 출발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로 워크아웃됐다. 잦은 흡수 합병과 분할, 매각 등을 겪으면서 마침내 지난 2006년 S&T중공업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S&T대우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김택권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경영체제가 갖추게 됐다. 김 대표는 경영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이라는 슬로건 아래 스피드경영으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었다. 생산성 향상과 사원들의 의식구조 변화가 아우러지며 꾸준히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이런 노력으로 GM 300시리즈 부품과 PSA푸조-시트르엥 등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에 성공하면서 글로벌 1차 부품업체의 반열에 들어서게 됐다. 승승장구하던 S&T대우는 지난 2008년 미국의 자동차 '빅3'(GMㆍ포드ㆍ크라이슬러)의 몰락과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일주일에 4일만 공장을 가동했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매출액도 2009년 4,400억원에 불과했고 순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결국 그해 7월1일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S&T대우는 강력한 절약ㆍ절감 전략을 펼쳤다. 고용유지훈련, 순환 연월차휴가, 전체 종업원 휴업 등을 실시했고 2009년에는 정리해고를 피하기 위해 기술사원 600여명을 대상으로 150명씩 2개월 간 순환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노사합의를 이끌어 내는 등 임직원이 단결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던 S&T대우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의 경쟁력을 갖추게 된 비결은 고객 다변화다. 2006년 인수 초기부터 한국GM의 매출을 40% 이하로 가져가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것이라는 전략적 판단 아래 의존구도를 낮추고 타 고객사들의 비중을 늘려가는 고객 다변화 정책을 펼쳤다. S&T대우는 비즈니스 프로세스 변화, 고객사 확장 등 더욱 적극적인 영업에 나섰다. 한국GM 의존도도 2005년 70%에서 현재 38%까지 낮췄다. 노력은 배반하지 않았다. 가장 어려웠던 그 시기에 변화의 효과가 영업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자동차부품 물량이 회복됐고 모터, 방산, 전자사업 매출이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되는 등 빠른 속도로 회복되기 시작, 상승궤도에 올랐다. 영업망 확대로 현재 S&T대우는 한국GM을 비롯해 글로벌 GM, 푸조, 현대ㆍ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르노삼성자동차, 다이하츠, 존슨 컨트롤, 알빈 메리터, 보그와나, 마그나 파워트레인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 폭스바겐 완성차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모듈 부분에서 보쉬와 델파이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를 제치고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폭스바겐은 S&T대우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수주에 필요한 구체적인 협의를 조율 중이다. 방산부문에서도 올해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에 K2 등 소총 300정을 수출했고 과테말라, 인도네시아와는 9mm 권총과 K3기관총 등 2,000정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쌓인 노사간 신뢰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도 나타났다. 회사 창립 30년만에 처음으로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낸 것이다. 이는 조합원과의 소통을 위한 김 대표의 노력이 일정부문 기여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이 같은 노력으로 S&T대우는 지난 6월 한국수출입은행이 주관하는 '한국형 히든 챔피언'에 선정됐다. 히든 챔피언은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강소기업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2009년부터 매년 선정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안정단계에 진입한 만큼 이제부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신기술 개발 등 철저하게 준비하는 중"이라며 "글로벌 생산 강화, 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세계 시장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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