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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강자 독일·일본 기술 뛰어넘다

[밀고 끌고 기술 상생] 대-중기 성공사례 <1> 이호정밀<br>테스트 강판 2억어치 제공 포스코 물심양면으로 도와<br>외국서 수입 강판 절단장치 15개월 산고 끝에 국산화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이호정밀 공장 슬리브(sleeve) 교환장치 조립공정에서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호정밀


'최강' 일본·독일도 무너뜨린 한국기업
글로벌 강자 독일·일본 기술 뛰어넘다[밀고 끌고 기술 상생] 대-중기 성공사례 이호정밀테스트 강판 2억어치 제공 포스코 물심양면으로 도와외국서 수입 강판 절단장치 15개월 산고 끝에 국산화

창원=최용순기자 senys@sed.co.kr













경상남도 창원시에 위치한 이호정밀 공장 슬리브(sleeve) 교환장치 조립공정에서 직원들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제공=이호정밀










"기술개발 사업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모두들 성공하기 힘들 거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심지어 과제를 준 포스코 관계자들도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포스코와의 공동 노력 끝에 보란 듯이 국산화를 이뤄냈습니다. "

28일 경상남도 창원시 신촌동 본사에서 만난 이점판 이호정밀 대표는 "도중에 너무 힘들어 그만둘까 생각도 했지만 끝까지 고집있게 밀어붙여 강판의 논스톱(non-stop) 사이드 트리밍 장치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 장치는 고속 압연설비에서 강판의 폭이 변경될 때 생산라인을 세우지 않고 자동으로 폭을 제어할 수 있는 설비다. 철강의 압연공정에 사용되는 이 설비는 이제까지 국내 생산업체가 없어 전량 외국에서 수입해왔다. 이 때문에 포스코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이호정밀과 손잡고 국산화를 추진한 것이다.

이호정밀은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5개월에 걸쳐 포스코의 제의로 논스톱 사이드 트리밍 장치를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했다. 주변의 우려만큼이나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 장비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독일 BWG사와 일본 MHI사가 유일했다. 그만큼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되는 개발 과제였다. 포스코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등에 업은 이호정밀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나로 설비 개발에 매진했다.

이 대표는 "맨바닥에서 시작한거나 마찬가지"라며"설비 테스트 시기에는 9시간 연속 쉬지 않고 일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개발 과정에서 포스코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줘 큰 탈 없이 잘 진행됐다"며 고마워했다.

실제 포스코는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탰다. 테스트에 사용되는 강판을 제공하는 등 2억여원을 지원했고 직원들이 교대로 돌아가며 안전관리 및 설비 시운전 테스트를 도왔다. 또한 운용기술 교육, 측량, 시설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피땀 흘린 노력만큼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포스코는 강판 폭 변경시 라인을 정지시킬 필요가 없어져 비가동시간을 단축하게 됐고 그만큼 생산성이 향상됐다. 또한 작업환경 개선으로 수작업에 의한 재해사고를 예방하고 작업 능률도 대폭 올라갔다.

이호정밀은 현재 관련매출 12억원 발생에 이어 설비 공급 확대로 향후 5년간 40억원의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포스코의 중국, 베트남 공장 등에 공급이 예정돼 있어 관련 매출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도 회사는 스스로 일궈낸 국산화로 국내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자부심을 갖게 됐다. 이 대표는 "이번 기술개발사업의 성공으로 직원들의 사기와 자신감이 확 올라갔다"며 "한번 해봤으니 더 어려운 과제를 맡아도 수행해 낼 자신이 있다"고 의기양양해 했다. 이 밖에도 이호정밀은 포스코와 공동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상호 윈윈 할 수 있는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이 활성화 돼야 한다"며 "중소기업에 기술 개발, 판로 확보 등 큰 효과가 있는 만큼 많은 기업들에게 기회가 주어지도록 사업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 이호정밀은 자동화 설비 전문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설비 사업을 더 키워나가겠다"며 "플랜트 업체로 성장해 국내 관련산업 발전에 당당히 한몫 거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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