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총시즌, 스톡옵션·배당금 확대 主안건

은행권이 지난 18일 국민은행과 전북은행을 시작으로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들어갔다. 오는 25일 우리ㆍ부산ㆍ대구은행이, 28일에는 우리금융지주와 하나ㆍ제일ㆍ제주은행, 30일에는 신한금융지주와 신한ㆍ기업ㆍ한국씨티은행이 각각 주총을 연다. 올 주총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바탕으로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와 배당금 확대 등이 주요 안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8년간 연임해온 김승유 행장이 김종열 차기 행장에게 자리를 넘겨준다. 또 서근우 부행장을 이사회 이사로 선임하고 주당 750원 배당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사보수한도도 기존 6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리기로 하고 임원들에 대한 스톡옵션도 추가로 부여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스톡옵션을 늘리고 주당 750원 배당을 결의하고 임기가 끝난 사외이사 3명을 교체한다. 대구은행은 주총에서 이화언 수석부행장을 행장으로 선임한다. 지난해 2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낸 우리금융지주는 주총에 앞서 스톡옵션 논란이 제기돼 밝지 못한 주총이 예상된다. 이사보수한도도 지난해와 같은 40억원으로 결정한다. 박승희 전무가 상임이사로 선임되고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마찰로 사표를 제출한 강석진 사외이사의 후임으로 최운열 서강대 교수가 선임돼 이사진이 9명에서 10명으로 늘어난다. 제일은행은 대주주가 뉴브리지캐피털에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으로 바뀌어 로버트 코헨 행장 등 현 경영진에게는 마지막 주총이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은 주총의장을 은행장에서 이사회 의장으로 바꾸는 정관개정을 상정, 로버트 팰런 이사회 의장이 리처드 웨커 현 행장에 못지않은 영향력이 있음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국민은행 주총에서는 지난해 흑자전환의 경영실적에 힘입어 강정원 행장에 대한 스톡옵션 부여, 배당금 주당 550원 등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