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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철 대표, 노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 공격
입력2003-07-27 00:00:00
수정
2003.07.27 00:00:00
안의식 기자
정대철 민주당 대표가 27일 노무현 대통령의 당정분리 원칙을 공격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시내 국립 현충원을 찾아 부모인 고 정일형, 이태영 박사의 묘소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정분리는 권위주의시대에 권위주의적 대통령이 당권을 잡는 것에 대한 걱정 때문에 나온 것이지만 지금과 같은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당정분리 이야기를 하는 것은 대통령이 권위주의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어 “지금 같은 시기에는 당정 협조가 더 중요하고 필요한 순간”이라며 “청와대와 당은 서로 보완관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당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노 대통령이 이전에는 신당추진에 관여할 수 있었지만 시기를 놓쳤다”면서 “이제 와서 신당추진에 나서면 더 이상하다”며 신당에 대한 노 대통령과 청와대의 영향을 차단하려 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 문책인사를 요구한 데 대해 “그런 말이 바깥에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청와대도 큰 틀에서 고쳐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기존입장을 고수했다.
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직접적으로는 청와대측이 일관되게 고수해온 `당정분리` 원칙을 비판한 것으로 자신의 신상문제는 물론 중요 정책현안에 있어 청와대가 당측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는 데 대한 불만을 강하게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순망치한(脣亡齒寒)론`에 대한 해석이 잘못됐으며 측근들에 의해 본뜻이 잘못 전달된 경우가 있다면서 일부 표현의 강도는 낮추려 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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