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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1,000P시대] 증시활황 사회구조 바꾼다

최근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여의도 증권가에 나도는 농담중 하나다.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돌파하고 적은 돈으로 떼돈을 번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일반인들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같은 주식열풍은 경제현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구조를 바꾸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직 윤리의 변화 모기업체의 간부는 최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리급 부하직원이 새로 자동차를 뽑은 것. 부하직원이 여윳돈으로 주식투자를 해서 차를 바꾼 것이다. 그는 『근무시간중에 주식투자하는 부하직원을 더이상 나무랄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IMF이후 빠듯해진 월급봉투만으로 생활이 곤란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근무시간에 주식투자를 금지할 수 없었다는 것. 20, 30대 화이트칼라 계층들은 주식투자를 통한 자본이득에 대한 욕구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다. IMF이후 실질소득의 감소를 자본이득으로 대신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때문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 직장에서 승진하고 월급을 받아서는 더이상 안정적인 생활이 곤란하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주식투자가 이제는 부업의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직장내에 같은 직급 사원중에서도 주식투자를 해서 재미를 보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간에 생활수준이 달라진다. 자연히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직장조직에 균열이 발생하기도 한다. ◇사회적 긴장의 고조 현재 미국사회의 주도 계층은 전후 출생한 이른바 베이비붐 세대다. 이들 대부분은 어떤 형태로든지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이들은 자본이득을 가지고 가계소비의 상당부분을 충당하고 있다. 한국사회도 자본이득이 소비를 촉진하는 경제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만틈 자본이득을 누리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간의 사회적 긴장이 커지는 것이다. 현대투신운용의 강창희(姜敞熙) 대표는 『미국의 경우 증시활성화로 빈부격차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며 『자본이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세형평과 사회복지 시스템의 구축등으로 긴장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이득에 의한 사회적 긴장은 부동산 투기와 같은 비생산적인 투기열풍과는 질을 달리한다. 주식투자는 기업의 생산성을 강화하는 수단이 된다. 증권전문가들은 한국의 중산층이 파괴될 위기에서 자신의 지위를 유지 또는 향상시키기 위한 거의 유일한 대안이 증권투자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증시정책도 사회적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본이득을 누릴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나가는데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 정명수 기자 ILIGHT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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