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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4분기 수주 릴레이…새해도 '맑음'

[불황 이긴 업종들 행복한 연말… "지금만 같아라"]<br>업계 올 실적중 절반이상 집중… 대우조선 83%·STX는 60%나<br>풍력발전·주택건설·컨설팅 등… 신규진출 분야도 성과 잇따라


조선업계가 올 4ㆍ4분기 들어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고 신규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 한 해 급격히 위축됐던 선박발주세가 지난 10월부터 어느 정도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풍력발전, 주택건설, 조선소 설립 컨설팅 등 새롭게 진출한 사업 분야도 본격화하고 있어 내년 전망을 밝게 한다. 25일 조선ㆍ해운 시장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는 10월 전세계 선박 발주물량 중 40%, 지난달에는 71%를 수주하며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이달에도 대우조선해양이 원유운반선과 드릴십 등 21척, STX조선해양이 해양작업지원선 등 6척, 성동조선해양이 벌크선과 원유운반선 등 9척을 수주하는 등 릴레이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국내 조선업계의 올해 수주실적 중 절반 이상이 4ㆍ4분기에 집중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전체 수주금액 36억9,300만달러 중 83%에 달하는 33억8,000만달러를 4ㆍ4분기에 수주했다. STX조선해양은 올 들어 현재까지 수주실적 25억달러(31척) 중 10월 이후 수주한 것이 14억8,000만달러(16척)로 60%에 달했고 성동조선해양 역시 전체 수주금액 11억달러(19척) 중 절반가량인 5억달러(11척)를 4ㆍ4분기에 수주했다. 조선업계의 수주실적이 4ㆍ4분기에 몰린 이유는 선박가격이 조선소들이 감당할 수 있는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데다 선주들이 내년 해운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클락슨이 매달 선박가격을 조사해 발표하는 선박지수가 지난해 9월 190에서 정확히 1년 후인 올 9월에는 142로 25% 하락했다. 1년간 4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매달 4포인트씩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10월에는 141, 11월에는 140을 기록해 매달 1포인트 하락에 그쳐 선박가격 하락세가 확연히 진정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금융위기가 터진 뒤 1년 동안 선박가격이 20~30%가량 떨어졌는데 업계에서는 이 정도 수준이 바닥이라는 공감대가 있다"며 "선주들은 지금이 가장 낮은 가격에 선박을 만들 수 있는 적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 4ㆍ4분기에는 조선업계가 수년간 추진해왔던 신규사업에서도 실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가시적인 결실을 맺은 곳은 STX그룹. 7월 인수한 STX윈드파워가 10월에 루마니아에서 200억원가량의 풍력발전기 6기를 수주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동유럽 지역에서 풍력발전기 140대를 5,000억원에 수주했다. 또 STX건설은 이달 초 아프리카 가나에서 총 100억달러 규모의 주택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며칠 만에 괌에서 2억달러 규모의 주택사업도 따냈다. STX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전체 매출 중 6% 정도에 불과한 조선ㆍ해운 이외의 신사업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현재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개발사업도 내년 중에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10월부터 군장국가산업단지 풍력발전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연간 600㎿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또 9월에는 미국 웨이브윈드사로부터 풍력발전기(1.65㎿급) 6기를 수주해 북미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8월 미국의 풍력발전 업체인 드윈드를 인수해 풍력발전 사업에 진출했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중 신규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또한 내년에 완공되는 오만의 수리조선소를 위탁경영하기로 했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 즈베즈다 조선소 재건립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조선소 노하우를 활용한 컨설팅 사업에 진출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미국 유토피아사가 실시한 11억달러 규모의 크루즈선 건조입찰에서 계약 대상자로 단독 선정되며 크루즈 시장에 진출했으며 미국 시엘로사에 2.5㎿급 풍력발전설비를 성공적으로 인도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추진해왔던 사업다각화가 경기침체기에 더욱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각 기업들의 새로운 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만큼 조선 부문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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