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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등돌린 월가 대형은행들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간부들 불참


지난달 뉴욕 월가를 방문, 금융기관의 구태를 강하게 비판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월가로부터 '냉대'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0일 저녁(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맨더린 오리엔탈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만찬 행사에 참석했으나 월가 대형 은행 간부들은 거의 불참했다. 월가 대형 은행들이 지난해 대선 캠페인 당시 공화당 후보의 2배에 달하는 수천만 달러의 정치자금을 몰아 준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0여 명에 이르는 기부자들이 참석했으며 이들 상당수가 법적 한도인 3만400달러를 저녁 식사비용으로 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모금액은 200만~300만 달러로 추정된다"며 "이 중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대형 은행 간부들은 거의 없고 5~6명 정도가 총 9만1,200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금융기관 임원 보다는 개인 투자자가 더 많았다고 전했다. 월가가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민주당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외면한 것은 금융개혁 법안과 보너스 등의 문제로 양측이 껄끄럽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월가에서 오신 분들은 금융 개혁에 저항하지 말고 협력해 달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월가 은행들의 법안 저지 로비행태를 또 다시 비판했다. 또 구제금융을 받아 번 돈을 워싱턴 정가로 보낸다는 것도 여론의 눈치가 보인다. 한편 올 들어 월가의 민주당 정치자금 기여비율은 지난해 6%에서 3%로 절반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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