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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대장주'인 LG하우시스(108670)에 대해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주택시장 활성화 정책과 저금리에 따라 주택경기가 살아나면서 LG하우시스의 전체 매출에서 60%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건자재 부문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초 15만원대까지 밀렸던 LG하우시스의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에 18만원대까지 상승했다.
LG하우시스의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건자재업의 계절적 성수기인 2·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4분기 잠정 실적은 다소 저조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02억8,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줄었으며,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7.3%, 60.7% 줄어든 6,313억6,400만원, 81억2,500만원에 그쳤다.
중국 건설경기 위축에 따라 창호·바닥재 등 건축자재의 판매가 줄어든 영향 탓이라는 게 LG하우시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계절적 성수기이자 주택 시장 개보수 활성화에 따라 2·4분기 실적은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기능성·친환경 소재의 판매 증가로 외형 성장 및 수익성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600억원, 매출액은 1% 늘어난 7,64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에너지절감 건축자재 시장을 선도하고 자동차 부품, 정보기술(IT) 등 고기능 소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건축자재 사업에서는 친환경성에 기능성을 더한 바닥재 '지아 소리잠'의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이 대세가 된 우리나라 주거문화에서 층간소음이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실생활소음(경량충격음)을 줄일 수 있는 '지아 소리잠'을 통해 또 한번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이끌어 간다는 목표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에 국내 최초로 페놀폼보드(PF)단열재 양산을 시작해 고성능 단열재 시장에 진출했다. 사업을 본격 시작한 첫 해인 지난해에 매출 80억원을 올렸고, 올해에는 140 억원, 2018년에는 5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호의 경우 지난 2014년부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 리모델링사업'을 활용해 노후 창호 교체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로이유리를 적용한 '슈퍼세이브창' 같은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창호의 공급을 확대해 가정의 냉·난방비를 줄이고 에너지 절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능 소재·부품 사업에서는 자동차 원단과 모바일 IT기기용 점착필름, 가전표면재의 신규 거래선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자동차 원단부문에서는 때가 잘 묻지 않고 쉽게 지워지는 내오염성 원단, 세계 최초의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친환경 원단 등으로 시장을 선도해 갈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울산, 중국 텐진에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조지아주에 자동차 원단 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2016년부터 북미지역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GM, 크라이슬러 등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자동차 연비 규제에 따른 경량화 소재 수요 증가에 발맞춰 LG하우시스만의 장섬유 강화 복합소재 기술(LFT-D)을 활용해 언더커버, 시트백프레임, 백빔 등의 경량화 부품 공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미국 및 중국 등 기존의 글로벌 주력시장에서는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중동, 동남아 등 신흥시장 공략도 강화할 방침이다. 중국시장에서는 연구개발(R&D), 디자인, 생산, 영업 등 모든 부문의 현지 거점을 확보, 철저한 현지화 전력을 펼쳐 세계 1위 건설시장인 중국을 최대 매출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고광택 시트 점유율을 확장하고, 미국 건축자재 유통의 양대 축인 홈데포(Home Depot)와 로우스(Lowe's)를 활용해 인조대리석 공급망을 늘려간다. 신흥시장에서는 지난해 중동지역의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정도 늘어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현지 전시회 참가, 현지화 제품 개발 등을 통해 신규 거래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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