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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플라자] '인터넷영화'가 몰려온다
입력1999-12-24 00:00:00
수정
1999.12.24 00:00:00
김창익 기자
요즘 영화계의 새로운 화두는 「인터넷영화」. 극장영화가 여전히 판을 치고 있는 패러다임을 깰 「혁명의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들의 생활이 인터넷 중심으로 변해간다면 「영화 만들기」와 「영화보기」의 시장과 무대 역시 필연적으로 인터넷 쪽으로 옮겨갈 것이기 때문이다.한글과컴퓨터는 지난 21일 인터넷 영화「예카」를 개봉했다. 강제규필름과 스필버그 사단은 공동으로 인터넷 영화를 제작하기로 했다. 대자본이 인터넷영화에 투자할 움직임이 이처럼 하나하나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영화 대망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
예카를 연출한 변근해 감독은 『지금 모습으로 인터넷영화를 평가하지 말라』며 『인터넷영화는 영화 환경에 큰 변화를 몰고올 것』이라고 자신한다.
◇적은 예산으로 제작한다
제작사의 입장에서 인터넷영화는 일단 돈 걱정을 덜어준다. 『같은 분량을 제작할 경우 극장영화 제작비의 25%면 인터넷영화를 찍을 수 있습니다.』 「영호프의 하루」를 제작한 네오무비의 조승현 사장은 제작사의 입장에서 인터넷영화의 매력을 이같이 말한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하기 때문에 NG가 나도 추가로 필름 값이 들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MPEG 파일로 전송하기 때문에 배급회사를 따로 정할 필요도 없다. 제작비 부담이 준다는 것은 실험성 강한 독립영화사들이 쉽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멀티미디어의 발전을 자극한다.
인터넷영화는 멀티미디어 관련 하드웨어산업의 발전을 유도한다.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현재 인터넷영화의 화질은 수준 이하. 리얼플레이나 윈도미디어로 영화를 보면 화면은 모니터 한구석에 수첩만한 크기로 나타난다. 답답해 화면을 최대화시키면 모자이크를 보는 것 같은 「블록화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대해 조승현사장은 『하드웨어의 문제는 수요만 뒷받침되면 곧 해결된다』고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늘어나는 인터넷영화 수요에 맞춰 최근 「윈도미디어4.0」업그레이드 버전을 내놨다. 또 영상의 블록화를 해결하기 위해 FBI가 지문인식프로그램에 사용한 「웨이브렛」기술이 응용되고 있다.
◇영화의 내용과 주인공을 선택한다
인터넷영화를 보면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의 다음 내용과 주인공을 직접 선택하는 체험이다. 「영호프의 하루」와 네오무비의 신작 「밀레니엄 살인 행진곡」은 이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초기 단계의 인터랙티브 영화다. 경성대 영화학과 서정란 교수는 『인터랙티브 영화가 발전하면 선택의 수를 무한대로 늘린 게임 같은 영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본다. 영화사는 등장인물과 상황만 설정하고 내용은 모두 네티즌이 만들어간다는 것이다.
◇혹독한 평론 인터넷영화를 보면서 관람자는 동시에 평론가가 된다. 전하진 한글과컴퓨터 사장은 『처음 인터넷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두려웠던 것은 네티즌의 비평』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네티즌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날카롭다. 예카의 주인공인 김정현과 이은주는 네티즌의 비판을 고려해 출연을 망설였을 정도다.
◇첨단광고 기법 인터넷영화는 최고의 광고무대다. 여배우의 드레스가 마음에 들어 클릭하면 그 드레스를 후원한 업체의 사이트에 연결되고, 화면의 한 부분에 그 드레스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드레스에 관심이 있으면 클릭하여 바로 정보를 찾기 때문에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이를 통한 광고 수입은 무료로 영화를 제공하는 영화사에겐 유일한 수입원이 된다.
김창익기자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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