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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경기 호황으로 여유자금을 확보한 석유화학업체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증설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면서 설비 증설 경쟁이 붙은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대산유화, 삼성토탈, 여천NCC, LG대산유화, LG석유화학 등이 각각 수천억원 규모의 NCC 투자를 결정하거나 증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LG대산유화를 합병할 LG화학 관계자는 “중국과 중동지역에서 NCC나 에탄크래커(천연가스서 에탄올을 뽑는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도 NCC 시설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유화업체들은 장사가 잘돼 실탄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점도 투자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2010년 중국의 합성수지 수입량이 연간 1,00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수요가 증가 추세인 반면 유럽ㆍ미국지역 노후설비로 일정부분 공급이 줄어들 수 있는 점도 증설 원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7일 투자계획을 밝힌 롯데대산유화는 오는 2008년 상반기까지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에 총 6,700억원을 들여 나프타 분해시설(NCC)과 스티렌모노머(SM)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또 에틸렌글리콜(EG)과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공장도 신설한다. 이번 증설로 롯데대산유화는 연간 에틸렌 35만톤을 더 생산, 137만톤의 에틸텐 생산규모(호남석유화학 포함)를 172만톤으로 늘리게 됐다. 이와 함께 프로필렌 17만톤을 비롯 벤젠 12만톤, 모노에틸렌글리콜(MEG)30만~40만톤, 폴리프로필렌(PP) 25만~30만톤, 폴리에틸렌(PE) 20만~25만톤을 추가로 양산할 계획이다. LG대산유화도 2007년 상반기까지 2,130억원을 투자, 에틸렌기준 연산 45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65만톤으로 확대한다. 또 LG화학의 자회사인 LG석유화화학은 연말까지 NCC 증설작업을 마치게 되면 연 생산능력이 에틸렌 기준 76만톤에서 86만톤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LG그룹 화학계열사의 총 에틸렌 생산능력은 151만톤이 된다. 삼성토탈은 5,500억원을 투자, 2007년 완공을 목표로 에틸렌 20만톤, 프로필렌 23만톤, 스티렌모노머(SM) 20만톤을 증설하고 3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삼성토탈은 투자가 완료되는 2007년 이후 에틸렌 83만톤을 비롯 프로필렌 55만톤, 스티렌모노머 87만톤, 폴리프로필렌 57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국내 최대의 에틸렌 생산업체인 여천NCC는 2008년까지 4,500억원을 투입, 에틸렌 생산능력을 현재 146만톤에서 201만톤으로 늘린다. 유화업체들의 이 같은 NCC 증설 바람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 공급과잉 우려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중동ㆍ중국지역에서 대규모 증설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증설 투자시기를 놓칠 경우 경쟁력을 잃게 된다”며 “증설에 이은 공급초과는 일시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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