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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설계사, 시각장애인과 250km 사하라 마라톤 완주 화제

“섭씨 40~5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모래 폭풍 속을 뚫고 가는데 길잡이가 돼 준 것은 준비해 간 나침반과 앞 사람들이 남기고 간 발자국 뿐이었습니다. 길을 잘 못 들어선 것은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지요” 시각 장애인과 함께 사하라 사막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보험설계사가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윤충준씨. 그는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북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시각장애인 이용술씨와 함께 참여해 250km를 완주했다. 10여년의 유통회사 경영을 접고 지난해 3월 메트라이프생명에 입사한 윤씨는 1년여만에 MDRT(백만불원탁회의) 자격을 따내는 등 보험영업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는 “내 자신의 한계가 어디까지 인가, 또 그것을 알게 되면 내 자신의 크고 작은 시련들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마라톤에 재미를 붙여갈 무렵인 2001년 봄 어느 단축마라톤 대회에서 시각장애인인 이용술씨를 우연히 만나 교분을 쌓았고 결국 손을 묶고 함께 달리는 사막 마라톤 `동반주`까지 하게 된 것. 대회 최초의 동반주로 주최측으로부터 특별상을 받고 돌아온 윤씨는 “더 이상 한 걸음도 떼지 못할 것 같을 때 이용술씨는 여지없이 손목에 이은 끈을 잡아당겼고 그 때 마다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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