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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혁신기업 '제로'에 대한 두 가지 접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세계 100대 혁신기업 리스트에 우리나라 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못 올렸다. 벌써 4년째다. 포브스가 매출성장세와 순이익ㆍ투자 항목을 종합 평가해 혁신기업을 선정한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은 대기업ㆍ벤처기업 가릴 것 없이 한번도 끼지 못했다.

물론 해외 조사기관의 발표 하나하나에 울고 웃을 일은 아니다. 포브스 말고도 연례적으로 혁신기업 명단을 발표하는 곳은 무수히 많다. 경제전문지에서 대학ㆍ컨설팅회사까지 혁신기업을 해마다 선정해 발표한다. 조사기관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이 상위권에 오른 적도 없지 않다. 일부 조사기관은 상업적인 목적으로 혁신기업 순위를 매겨 객관성을 의심받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기업과 부자 순위발표의 권위를 인정받는 포브스의 혁신기업 명단에 우리 기업이 내리 4년 동안 들지 못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기업들이 현금을 쟁여놓은 채 기술개발과 투자를 소홀히 하는 현실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혁신기업에 대한 예산지원을 약속한 정부의 발표와 대출을 늘리겠다는 은행들의 공언이 어떤 효과를 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정체된 우리와 달리 주변 경쟁국들은 달려나가는 모양새다. 일본 11개, 중국 5개, 인도 3개를 비롯해 대만(1개)까지 혁신기업 명단에 들었다. 한국 기업의 미래경쟁력 약화가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우리 기업들이 혁신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더 심각한 일이다.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점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국가와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양질의 물품을 수출하고도 제값을 받기는커녕 출혈영업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까닭도 마찬가지다. 포브스의 발표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 과감한 혁신과 투자에 나서라는 충고를 내포하고 있다. 혁신과 창조경제는 이벤트나 구호가 아니라 생존의 절대요건이다. 정부와 기업의 분발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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