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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날 내친 요미우리 후회하게 만들어야죠"

“밖에 나가기도 싫고 혼자 있고 싶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더라고요. ” ‘국민타자’ 이승엽(34ㆍ오릭스)은 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2006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08 베이징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서 수많은 내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해온 ‘아시아의 거포’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공식 인터뷰가 끝난 뒤 이승엽은 속마음을 털어놨다.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니까 떨리기도 하고 왠지 표정이 굳어지네요. ” 부진한 성적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한 그는 한동안 언론과 접촉을 피했다. “아무리 얘기해봤자 변명으로밖에 들리지 않기 때문”이 인터뷰 거절 이유란다. 올 시즌 56경기에 나와 거둔 성적표는 타율 0.163, 5홈런 11타점.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성격도 변했다. 외출을 싫어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일본 언론에서 이승엽의 연봉이 6억엔(82억원)에서 5,000만엔(6억8,000만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을 때는 “내가 이제 5,000만엔 밖에 안되는 선수가 됐구나”라고 자책하며 속상했다고 한다.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지만 한국에 돌아오긴 싫었다. 이대로 물러서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였다. 그는 “여섯 살 된 아들이 이제 야구를 좀 안다. TV로 요미우리 경기를 보면서 ‘아빤 왜 야구장에 안 가고 집에 있어’라고 말할 때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아빠는 뛰어난 선수였다’는 자부심을 남겨주고 싶다고 한다. 전 소속팀인 요미우리에 서운한 감정도 드러냈다. 그는 “요미우리가 그렇게 해선 안 되는 부분이 있었다. 제 불만만 얘기하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니까”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팀과 나 둘 다 문제였지만 내가 기회를 못 살린 게 컸다”고 덧붙였다. 하라 요미우리 감독은 올해 이승엽을 1군에 불러들인 뒤 3일만에 강등시키는 등 극단적인 조치를 여러 번 취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방출 통보를 했을 때 “오히려 가슴이 시원해지고 의외로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한다. 이승엽은 이제 ‘시련의 계절’을 끝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오릭스는 생각지도 않은 팀이었는데 영입 제의를 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주전 1루수 알렉스 카브레라가 팀을 떠나 이승엽에겐 붙박이 1루수의 기회가 생긴 덕분이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내년 시즌엔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뛰어보겠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퍼시픽 리그에서 맞붙게 될 후배 김태균(28ㆍ지바롯데)에 대해선 “올해 성적상으로는 내가 뒤진다. 이제 도전자의 입장”이라며 “절대 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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