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은 2일 사이언스지에 몸 속 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분열할 때 무작위로 발생하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발암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은 총 31곳 인체조직에서 일어나는 줄기세포의 분열횟수와 암 발생률을 비교·분석한 결과, 세포의 분화율이 높을수록 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31가지의 암 중 두경부암, 식도암, 흑색종 등 총 22종이 세포분열 과정에서 생긴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흡연성 폐암과 결장 샘암종 등 9종의 암은 줄기세포 분열 횟수와 환경, 유전 인자가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류했다.
실제로 학계에서는 암 환자의 3분의 2가 통제하기 어려운 세포분열 과정에서 무작위로 발생하며, 세포가 더 많이 분열할수록 암이 더욱 발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찬 토마세티 박사는 “생활습관을 바꾸고 유전검사를 하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완전한 예방은 불가능하다. 다만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고 즉시 치료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버트 보겔스타인 교수는 “폐암이나 피부암처럼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암이 유발한다고 밝혀졌다 할지라도 이러한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면서 “예를 들어, 흡연의 경우 장기간 흡연을 하고도 암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은 좋은 유전자를 가져서가 아니라 운이 좋은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유방암과 전립선암은 포함되지 않았다. 유방과 전립선 조직에서 일어나는 세포분열의 빈도수가 규칙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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