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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흥銀 파업 이틀째] 불어나는 예금 인출로 ‘유동성 위기’

파업 이틀째를 맞은 조흥은행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예금 인출로 유동성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긴급 자금지원과 콜차입 등을 통해 하루하루를 어렵게 넘기고 있지만 앞으로 예금인출 사태가 계속되면서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필요할 경우 유동성조절대출을 동원해서라도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다 갑작스러운 파업 탓에 초기에 예금인출이 집중됐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최악의 상황까지는 치닫지 않을 것으로 보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자금부족 규모 갈수록 증가=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파업 첫 날인 지난 18일 조흥은행에서 빠져 나간 예수금은 개인예금(8,600억원)과 기관예금을 합해 총3조원에 달했다. 이번 주 들어 18일까지 사흘간 빠져나간 예금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은 18일까지의 자금 부족 누계금액이 1조8,000억원에 달한 데 이어 오는 20일까지는 4조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곧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지급불능 사태까지는 안갈 듯=이 같은 예금인출 사태로 일각에서는 조흥은행이 예금이탈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급불능 사태로 접어드는게 아니냐고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조흥은행은 한국은행을 통한 2조원의 자금수혈 외에도 지난 18일 하루에만 8,000억원을 하루짜리 콜금리로 빌리는 등 자금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한국은행이 조흥은행의 유동성 부족분에 대해 충분한 지원의지를 밝히고 있는데다 이번 사태가 근본적으로 신용위험에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금융통차질`을 우려한 고객들을 중심으로 자금을 빼내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급불능사태까지는 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석주 조흥은행장은 “40조원에 육박하는 예금고를 갖고 있는데다 금융시장에서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 부족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한근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도 이날 “조흥은행이 지급부족 사태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 자금 충분히 지원방침=한국은행은 조흥은행 파업사태가 금융시스템의 위험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이날 환매조건부채권(RP)매입을 통해 2조원을 지원한 데 이어 다른 은행들이 조흥은행에 콜자금을 빌려주도록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 시행할 계획이다. 또 자금 부족규모가 커질 경우 현재 3조원의 한도가 남아 있는 유동성 조절용 대출금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동성조절대출 한도를 추가로 증액해서라도 조흥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또 조흥은행의 자금 변동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조흥은행에 직원을 파견, 수시로 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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