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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방미] “美 불안감 말끔히 해소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방미 첫날인 11일 오후(현지시간) 숙소인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김기철 뉴욕 한인회장을 비롯한 재미동포 700여명을 초청,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저녁엔 같은 곳에서 동행한 경제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갖는 등 방미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저녁(한국시간 12일 오전) 가진 국내 재계인사들과의 만찬간담회는 당초 예정한 1시간30분 보다 40분여간 더 진행되는 등 활발한 대화가 이뤄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경제개혁 의지를 다지면서 한국경제에 대한 미국내 불안감 해소와 대외신인도 제고에 주력했다. 경제인들도 북핵 문제 등 안보불안감과 한미간 북핵 해법에 대한 시각차의 확대해석에서 비롯돼온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저하를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간담회에는 손길승 전경련 회장을 비롯한 경제5단체장 전원과 이건희 삼성전자회장, 구본무 LG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김승연 대한생명 회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박용호 두산 회장, 현재현 동양시멘트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등 주요 재계 및 금융계 인사 28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선 김진표 부총리겸 재경장관, 윤영관 외교장관,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등이, 청와대에선 라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권오규 정책수석, 이해성 홍보수석, 조윤제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신뢰의 노사관계 구축, 관치금융 근절, 시중은행 인사불개입, 투명한 회계처리 및 지배구조 개선 등을 강조하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개혁 의지와 재계에 대한 `균형적인` 시각을 재계측에 인식시키려 했다. 현재현 회장은 “현재 금융권이 국제통화기금 체제이후 새로운 시장인프라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융권이 기업채권 거래를 기피하는 경우 등의 상황이 벌어질 때 정부가 주저하지 말고 적극 대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90년 중반이래 소위 30대그룹에서 17개가 무너지고 남은 13개 그룹 대부분이 여기에 참석했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정부에 대한 재계의 적극적인 측면지원을 우회 강조했다.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이해성 수석은 “상당히 유익한 만남이었다”며 “이번 재계와의 만남은 방미기간우리 경제정책에 대한 미국의 의구심을 털어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고, 국내적으로도 정부와 재계가 갖고 있던 서로에 대한 작은 오해까지도 풀 수 있는 첫 걸음이 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에 앞서 가진 동포간담회에서 북핵 문제 평화 해결에 한미간에 인식이 일치하고 있으며, 한미동맹 관계에서 미국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재확인할 것임을 다짐하면서 자신에 대한 미국내 일각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주력했다. 노 대통령은 먼저 “미국에서 나에 대해 궁금해 하며 어떤 분은 약간 의심도 하는데 이는 내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새로운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주류사회의 일원으로서 오랜 역사를 갖지못했고 대통령이 될 것으로 예측안된 사람이 대통령이 돼버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의문가진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 의문,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라크파병을 단호하게 조속히 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언론을 보면 상반된 보도가 있어서 혼란스러운데 미국사람들은 오죽하겠느냐”면서 “미국사람들이 갖고 있는 이런저런 궁금증을 말끔하게 해소해놓고 가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평화적 해결을 다짐하고 있지만 여러분이나 한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한편으로는 이것이 확고히 정착된 정책이 아닐 수 있다는 불안감 갖고 있고 세계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여서 북핵문제 해결은 한반도 안전뿐 아니라 경제의 안정적 발전에도 중요하다”며 평화적 해법을 강조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내 입장을 말하겠다”고 운을 뗀 뒤 “촛불시위를 했던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한게 불안감을 주는 측면이 있지만 저는 80년대 초반 재야 민주화운동을 할 때부터 버지니아 권리선언과 독립전쟁 승리 등 미국을 정의가 승리한 역사를 가진 나라로 보고, 이후 미국 역사책 읽기를 좋아하고 링컨 대통령을 각별히 존경해 책도 썼다”고 말해 미국내 이미지 개선에 힘을 쏟았다. 그러면서 “미국의 역할이 있는 동북아질서를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미국의 역할이 없는, 미국의 영향력이 없는 동북아질서가 한국에 결코 이롭지않다는 측면에서 대미관계를 풀어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한국이라는 동맹이 없는 동북아질서를 미국이 관리해가는 것은 대단히 불편할 것”이라며 “이런 인식의 토대로 한미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윈-윈`전략 차원의 접근을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과 관련, “서울의 용산기지는 조속 이전하되 2사단은 북핵해결 이후 재배치를 논의할 것을 요청하겠다”며 “아직 이에 대해 확실한 합의가 충분치 않으나 내가 미국을 떠날 때쯤엔 꼭 합의를 이뤄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노 대통령은 김기철 뉴욕한인회장의 재미동포법 제정 건의에 대해 “자유롭게 동포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나가겠다”며 “제도도 제도지만 인식이 중요한만큼 해외국적 취득자가 공직의 결격사유가 되는 것과 같은 국민의 인식을 바꿔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 가장 큰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 내외는 행사장에 입장할 때 남녀 화동으로부터 각각 꽃다발을 증정받았으며, 13대 의원을 지낸 문동환 목사와 부인 문혜림씨, 뉴욕 5.18 관련행사로 방미한 민주당 김경재 의원 등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뉴욕=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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