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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풍성한 오페라 송년무대
입력1998-12-13 00:00:00
수정
1998.12.13 00:00:00
한겨울은 공연 비수기. 그러나 12월은 크리스마스, 연말등이 있어서 크고 작은 공연이 많이 열린다. 그중에서도 오페라는 작품성과 볼거리가 많다는 이유로 연말공연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IMF한파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무대가 올려지는 가운데 몇편을 소개한다.우선 관심을 모으는 연말 오페라공연은 김자경오페라단이 무대에 올리는 레하르의 오페레타「메리 위도(명랑한 과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30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5회 공연된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19세기 후반 유행한 경가극 오페레타는 쉬운 내용과 유쾌한 음악으로 오페라보다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특히 「메리 위도」는 요한 스트라우스나 주페의 음악보다도 뛰어나다는 이유로 미국에서는 5,000회 이상 공연되고 있다.
「메리 위도」는 「박쥐」와 함께 오페레타의 양대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 주인공 한나가 부르는 아리아「빌랴의 노래-숲의 요정, 이 몸을 너의 연인이 되게 하오, 빌랴! 나를 어찌하려오」등은 특히 유명하다. 죽은 남편의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은 폰테베드로(가상의 나라) 사람 한나는 파리 사교계에 등장하자마자 숱한 남성의 선망의 대상이 된다. 그가 다른 나라 남자와 재혼하게 된다면 폰테베드로에 경제한파가 닥칠 것을 우려한 제타 대사. 폰테베드로인인 다닐로 백작을 한나에게 접근시키려 계략을 쓰는데….
화려한 무대와 어울리는 왈츠 등 흥겨운 무곡, 바이올린의 높은 음계 위에 황혼의 하늘빛처럼 반짝이는 독특한 세기말적 분위기가 향취를 더한다.
제타 대사역에 바리톤 김동규·전기홍, 한나역에 소프라노 박정원·김인혜, 다닐로 백작역에 테너 안형렬·김재형 등 국내외 무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1급 가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김덕기가 지휘하는 부천시립교향악단이 반주를 맡고, 부천시립합창단과 서울발레시어터가 출연한다. 연출 김석만(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공연시간은 30·31일 오후7시, 99년 1월1~ 3일 오후4시 (02)393-1244
서울시립오페라단은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에서 모두 6차례에 걸친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공연한다. 그림형제의 동화로 유명한 「헨젤과 그레텔」을 독일 작곡가 엥겔베르트 홈퍼딩크가 독일 민요와 찬송가 선율등의 멜로디로 작곡했다. 「헨젤과 그레텔」은 이 오페라단이 지난 2년간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춰 공연해온 정기 레퍼토리. 박명기 지휘, 오영인 연출. 공연시간은 평일 오후7시, 토·일요일 오후3시 7시. (02)399-1670
새로 창단한 경기오페라단(단장 전애리)은 푸치니의 중기 걸작「토스카」를 20일부터 22일까지 서울 능동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 올린다. 인물성격을 면밀히 고려해 주역을 선정했으며 원본에 충실한 무대를 선보인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이다.
최선용이 지휘하는 경기도립오케스트라가 반주. 서울오페라앙상블 예술감독 장수동이 연출을 맡았다.
토스카역에 소프라노 김영애·양혜정·양예경, 그의 연인 카바라도시역에 테너 박세원·박광원·김달진, 악인 스카르피아역에 바리톤·이재환·백광훈·김도형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오후 7시30분. 서울공연에 앞서 15·16일 오후7시30분에는 수원 경기도문화예술회관에서, 17일 같은 시간에는 군포시민회관에서 경기도민을 위한 공연이 열린다. (02)581-0041~2
코엘커뮤니케이션은 성탄절 오페라 「밤에 찾아온 손님」(원제 아말과 밤의 방문자)을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중구 장충동 여해문화공간에서 공연한다.
「밤에 찾아온 손님」은 이탈리아 출신 미국 작곡가인 잔 카를로 메노티의 작품. 헤롯왕때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 베들레헴으로 가는 도중에 들른 한 시골집에서 일어난 사건을 소재로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의미등을 그리고 있다. 최종률 연출에 김현정·서윤정이 반주를 맡고 소프라노 정인희·최선주, 메조 소프라노 김은희·안현경, 테너 우영훈, 바리톤 전창섭, 베이스 나운규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14일부터 18일 오후7시30분, 19일 오후3시, 6시. (02)654-2810 【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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