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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등등 위안화

세계 무역금융 거래 비중 유로화 제치고 2위


중국 위안화가 글로벌 무역금융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로화를 제치고 미 달러화에 이은 2위로 부상했다.

전세계 주요 은행 간 통신협정인 스위프트(SWIFT)는 3일(현지시간) 위안화가 신용장 개설 통화 순위에서 유로화와 엔화 등을 제치고 세계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무역신용장이란 수입업체가 추후 대금을 지불하겠다는 뜻으로 수출업자에게 지급하는 보증서로 위안화 표시 무역신용장이 늘어났다는 것은 위안화가 전세계 무역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다.

스위프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세계에서 위안화로 개설된 신용장 비중은 8.66%로 지난해 1월 조사 당시 1.89%(4위)의 4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지난해 1월 조사 때 7.87%로 2위를 차지했던 유로화 신용장 비중은 6.64%에 머물며 3위로 밀려났다. 같은 기간 엔화 비중도 1.94%(3위)에서 1.36%(4위)로 내려앉았다. 미국 달러화는 지난해 1월(84.96%)에 이어 이번(81.08%)에도 1위를 고수했다.

이처럼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중국 정부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의 결과다. 중국 금융당국은 2000년대 후반부터 위안화 해외거래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기업에 위안화로 대금을 지불하는 외국 기업에 최대 3%의 할인혜택을 주는 등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PBOC)은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에서 외국인들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도록 허용하고 내국인의 해외자산 직접투자도 허락하기도 했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세계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는 지난 3년 사이 3배 이상 급증, 4월 현재 하루 평균 1,200억달러어치 규모에 달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위권(9위)에 진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역신용장 개설 통화 순위에서 위안화가 2위를 기록한 것이 위안화 국제화의 결과가 아니라 자금을 쉽게 조달하려는 중국 기업들의 꼼수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중국 금융당국이 기업 빚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자금줄을 조이자 기업들이 홍콩·싱가포르에 있는 자회사를 통해 무역 신용장을 발행, 현지에서 낮은 금리로 자유롭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홍콩의 대출금리는 0.5%로 중국 본토(6%)에 비해 현저히 낮으며 스위프트의 이번 조사에서 위안화 신용장 개설지역도 홍콩과 싱가포르에 집중돼 있었다. 글로벌 자금결제 회사인 웨스턴유니언비즈니스솔루션의 앨프레드 나더 부회장은 "돈을 절약하려는 중국 기업이 신용장을 활용해 자금을 저리에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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