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관광지 인근 임대아파트·게스트하우스 등<br>평창등 시즌방 임대 활기… 3개월에 500만원대 수익<br>입지따라 수요 크게 차이… 잘 따져보고 투자해야
| 바우길 게스트하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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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펜션 재즈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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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경 새재 스머프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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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K씨에게 지난 2003년 7,000만여원에 분양 받았던 강원 평창군의 C아파트는 둘도 없는 '복덩이'다. 휘닉스파크 스키장 코앞에 위치한 덕에 겨울마다 '시즌방'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겨울이 지난 뒤에도 골프장 이용객을 위해 방을 하루씩 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하며 쏠쏠한 현금 수익을 올린다. K씨는 "시즌방으로 임대하면 3~4개월 만에 500만~600만원을 받을 수 있다"며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도 확정된 만큼 향후 매매차익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스키장ㆍ관광지 인근 임대아파트나 게스트하우스 등 틈새 수익형 부동산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지역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년 겨울 스키장 개장 시즌을 앞둔 10~11월이면 강원도 평창 일대가 '시즌방' 임대로 활기를 띤다. 휘닉스파크ㆍ용평리조트 등 유명 스키장 인근의 아파트들은 약 3~4개월가량의 스키시즌 동안 방을 빌리기를 원하는 젊은 스키어들로 쏠쏠한 현금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스키장과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임대선호도가 높아 몇몇 단지는 전용 36㎡ 규모 주택을 시즌당 500만~600만원으로 내놔도 대기 수요가 줄을 선다"며 "매매가는 5,000만~7,000만원으로 임대수익이 8~10%에 이른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도 요즘 뜨는 신종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다.
게스트하우스는 주로 유럽ㆍ호주 등에서 많이 보급된 일종의 단기 숙박시설이다. 방은 여러 명이 함께 이용하는 기숙사 형태 개별실로 운영되지만 부엌과 화장실 등은 공동시설로 해 이용자들 간의 긴밀한 교류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외국인을 비롯해 해외경험이 많은 젊은 층 이용객을 대상으로 하는 이 숙박시설은 최근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관광지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제주시 연동 J공인 관계자는 "최근 위치나 전망이 다소 나빠 이용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던 펜션이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하는 경우가 많다"며 "숙박료가 1인당 2만원꼴로 저렴한 편이지만 한 방에 대여섯명의 숙박객을 받아 펜션 못지 않은 수익률을 거둔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도 남산ㆍ종로ㆍ홍대 등에서 최근 1~2년 사이 수십개의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를 비롯해 젊은 나 홀로 여행객들이 주요 이용객이다. 특히 삼청동ㆍ인사동 인근으로는 십여개의 한옥 게스트하우스가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한옥 게스트하우스는 색다른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있어 인당 숙박료도 일반 게스트하우스에 비해 두 배 이상 비싼 4만~10만원 선이다.
하지만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상품의 경우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입지ㆍ상태가 나쁠 경우 수익률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원 봉평면 H공인 관계자는 "3~4개월 만에 600만원의 임대수익을 올리는 '시즌방'이 있다지만 스키장과 바로 맞닿은 몇몇 단지에 불과하다"며 "가파른 언덕이 하나 있다는 이유로 비슷한 급의 아파트들이라도 시즌방 가격이 100만원 이상 차이가 나고는 한다"고 설명했다. 차량 이동을 해야 하는 입지의 주택은 시즌당 300만~400만원가량을 받거나 그마저 사람을 구하지 못해 비어 있는 곳도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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