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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앤조이] 꿈·모험·판타지…방학에 볼 만한 영화

부그와 엘리엇

박물관이 살아있다

해피피트

에라곤

비상

크리스마스가 끝난 후 전국 초등학교들이 일제히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약 한달이라는 긴 시간동안 아이들은 학교에서 느낄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할 시간을 갖게 된다. 이럴 때 아이들과 함께 극장의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영화를 통한 대리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마침 극장에선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겨냥한 영화들이 절찬 상영중이다. 이들 영화를 통해 아이들은 용을 타고 하늘을 훨훨 나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밤마다 살아나는 박제들과 신나는 모험을 할 수도 있다. 여기 소개되는 영화들은 모두 교실이라는 닫힌 공간에 머물던 아이들에게 신사는 경험을 선사해 줄 수 있을 만한 꿈과 희망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부그와 엘리엇-790억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소니픽쳐스가 2002년 설립한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첫번째 장편영화. 뻔한 동물 애니메이션이지만 아이들에게만큼은 어필할 만한 유머가 상당하다. 이를 증명하듯 미국 개봉에선 개봉 첫 주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는 사냥시즌을 맞아 살아 남기 위해 애쓰는 곰과 사슴 콤비의 코믹한 모험을 그렸다. 새끼 때부터 공원 관리인인 베스가 집에서 키워와 야생의 삶 대신 인간의 안락한 삶을 즐기게 된 곰 ‘부그’가 주인공. 어느날 부그는 악질 사냥꾼의 트럭에 묶여있는 수다쟁이 사슴 엘리엇을 구해주게 되고 이 덕분에 엘리엇이 살고 있는 숲에서 생활하게 된다. 그런데 때마침 인간들의 숲속 사냥시즌이 시작되고 부그와 엘리엇은 숲속 동물친구들과 힘을 모아 사냥꾼들에게 맞선다. 한화로 약 790억원의 제작비를 쏟아 부은 영화답게 정교한 애니메이션과 볼거리는 상당하다. '라이온 킹'의 로저 엘러스 감독, '벅스라이프'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의 작가 질 컬튼, '개미'의 앤서니 스타치 감독 등이 공동으로 연출을 맡은 만큼 스토리도 탄탄한 편. 다만 할리우드에서 ‘흔하디 흔한’ 동물 애니메이션의 변주라는 점에서 약간의 식상함은 어쩔 수 없다. ◇박물관이 살아있다-밤만 되면 살아나는 박제 동물 ‘쥬만지‘, ‘쥬라기공원’ 등의 영화처럼 판타지와 특수효과의 결합으로 환상적인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영화. 밤만 되면 박물관의 박제 동물들이 살아나 주인공을 괴롭힌다는 재미있는 설정에 ‘미트 패어른츠‘, ‘스타스키와 허치’의 벤 스틸러, ‘쥬만지’, ‘후크’의 로빈 윌리엄스, ‘웨딩 크래셔’의 오웬 윌슨 등 코미디로 잔뼈가 굵은 배우들이 함께해 떠들석한 영화를 만들어낸다. 엉뚱한 사업 아이템으로 하는 일 마다 늘 실패만 하는 래리(벤 스틸러). 부인까지 그를 못견디고 떠나자 하나밖에 없는 아들에게만큼은 떳떳하고 싶은 그는 자연사 박물관 야간 경비원으로 취직한다. 뭔가 이상한 기운이 드는 박물관. 근무 첫 날 밤, 래리는 박물관의 전시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영화의 최고의 볼 거리는 박물관 전시품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며 주인공을 괴롭히는 모습. 마야인들, 로마 검투사, 카우보이, 고대 원시인 등이 살아나 박물관의 밤을 떠들석하게 뒤흔든다. 여기에 로빈 윌리엄스는 왁스 모형 루즈벨트 대통령으로 분해 영화의 재미를 돋운다. ‘쥬라기 공원‘처럼 환상적인 경험을 제공할 만큼의 명작은 아니지만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즐거운 한때를 줄 수 있을 만큼의 재미는 충분한 영화다. ◇해피 피트-노래·춤·흥겨운 뮤지컬 애니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흥겨운 팝뮤지컬 애니메이션.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애니메이션으로, 부모들에게는 영화 내내 흐르는 귀에 익숙한 팝음악으로 두가지 즐거움을 주는 영화다. ‘꼬마돼지 베이브’라는 가족영화의 명작을 만들어 냈던 죠지 밀러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영화는 전형적인 ‘미운오리새끼’ 스토리. 노래로 짝에게 구애를 하는 풍습이 있는 펭귄왕국에서 춤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노래만은 세계 최악인 음치펭귄 멈블(엘리야 우드)이 태어난다. 결국 성인이 되도록 노래실력을 키우지 못한 멈블은 펭귄왕국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추방당하고, 새로운 세상에서 우연히 만난 또 다른 펭귄종족 친구들과 함께 나를 찾는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교훈을 줄 수 있는 이야기. 하지만 스토리는 전형적이거나 따분하지 않고 유연하게 다듬어져 있어 성인들 또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무려 1억불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답게 남극의 설원을 재현한 화면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화려한 목소리 출연진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는 보너스다. ‘엑스맨’의 휴 잭맨, ‘디 아더스’의 니콜 키드먼, ‘씬 시티’의 브??트니 머피, ‘쥬만지’의 로빈 윌리엄스 등이 직접 노래를 부른다. ◇에라곤-가족용 판타지 영웅 모험담 2003년 6월 처음 발매돼 짧은 시간동안 전세계 36개국에 번역 판매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판타지 소설을 대형스크린으로 재현한 영화. ‘반지의 제왕’처럼 어렵거나 철학적이기보다는 온 가족이 즐기기에 어울리는 쉬운 영화다. 1억 달러의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볼거리는 화려하다. 상상 속의 용을 화면에 재현해 낸 솜씨는 훌륭하고, 대규모 전투신도 최근 유행하는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들에 뒤지지 않는다. 영화는 영웅으로 변모해가는 평범한 소년의 모습을 다룬 전형적인 영웅담. 시골 소년 에라곤이 숲속에서 우연히 용의 알을 발견하고 용과 의사소통하며 함께 전투를 하는 ‘드래곤 라이더’가 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에라곤의 성장을 돕는 늙은 드래곤 라이더와 요정, 사악한 왕 등 전형적인 판타지 요소들이 추가된다. 평범하고 단조롭던 소년의 삶이 한순간 마술과 운명의 세계로 빠져드는 이야기는 ‘해리 포터’등을 통해 오랫동안 변주되 온 이야기. 그만큼 아이들이 받아들이기 쉽고 친숙한 이야기다. 제레미 아이언스가 늙은 드래곤 라이더 ‘브롬’으로 출연하고 존 말코비치는 악질적인 왕 ‘갈버토릭스’로, ‘아미스타드’의 디지몬 혼수가 반란군 왕으로 출연해 특유의 연기력을 뽐낸다. ◇비상-시민구단 인천 Utd.다큐멘터리 2003년 창단된 시민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축구단. 대부분 2류 선수들로 채워진 선수단이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시민구단이기에 전용구장도 없고 훈련시설도 열악하다. 단 1시간 30분의 훈련을 위해 3시간을 이동해야만 할 만큼 힘든 상황. 이런 곳에 수석코치로 합류한 장외룡 감독. 꼼꼼히 상대팀을 분석하는 그의 집념과 한때 낙오됐었던 선수들을 다시 다그쳐 하나로 만들어내는 그의 능력이 기적을 만들어낸다. 2005년 K리그 전후기 통합순위 1위를 기록한 것. ‘비상’은 이런 기적적인 스포츠 스토리를 화면에 그대로 담은 다큐멘터리다. 선수들과 함께 생활하며 밀착 취재한 현장은 생생하다. 선수들과 함께 웃고 눈물 흘리던 제작진들의 노고가 느껴지는 듯하다. 영화 속 경기장면들도 실제 축구경기의 질감이 잘 살려져 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과 응원단, 긴장된 벤치의 모습 등이 여과 없이 그려진다. 경기 이면의 세계도 생생하다. 사람이 돈으로 환산되는 냉정한 프로 스포츠의 세계. 하지만 그런 세계에서도 서로 다독여주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선수들의 모습이 눈물겹다. 무엇보다 영화는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가장 멋지게 보여주는 영화다. 실화인 만큼 감동은 배가된다. 아이들과 함께 본다면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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