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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달러 여사'를 아시나요

선물시장 환차익 겨냥 대거 참여<br>이달 들어 개인비중 최대 16%나<br>투기적 성격 강한 FX마진거래도 '큰손'으로



‘김 달러 여사를 아십니까.’ 고공행진을 하던 환율이 조금은 내려섰지만 변동성이 여전한 가운데 달러 선물시장에 환차익을 노린 개인들의 참여가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하면서 속칭 ‘김 달러 여사’라는 신조어가 등장하고 있다. 환테크에 나서는 일본 주부를 지칭하며 고유명사처럼 굳혀진 ‘와타나베 부인’의 한국형인 셈이다. 실제로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에 따르면 환율이 달러당 1,100원을 돌파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된 후 달러 선물거래에서 개인 간 거래 비중이 급격히 증가, 환율이 하락한 최근 이틀 동안에도 전체 선물거래의 15%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달러 선물거래는 전문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관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다. 전체 거래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 3.09%에 불과했고 지난 6월까지도 4%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환율의 변동성이 극심해지면서 9월에는 11.0%를 기록, 사상 첫 10%대를 돌파했다. 10월 들어 선물시장에서 개인의 참여는 더욱 늘었다. 환율이 급등한 이달 1일부터 9일 사이에는 개인거래 비중이 13.03%까지 치솟기도 했다.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최근에도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되고 있다. 환율이 1,309원으로 떨어진 10일에는 개인 간 거래 비중이 16.42%를 기록했으며 1,238원으로 하락한 13일에도 조금은 낮아졌지만 14.39%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선물협회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이후 선물시장에 개미군단이 대거 참여하면서 현재는 개인거래 비중이 외국인보다 높고 웬만한 기관투자가 못지않은 상태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김 달러 여사’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달러 선물보다 투기적 성격이 강한 ‘FX(Foreign Exchange) 마진거래’에서도 ‘큰손’으로 등장했다. FX 마진거래는 달러ㆍ엔화 등 전세계 주요 통화를 매매해 환차익을 얻은 것으로 장외거래로 이뤄져 달러 선물보다 이익과 손실의 편차가 크다. 통상 FX 마진거래는 개인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개인이 주도하는 FX 마진거래 규모가 올 2월 1억1,500만달러에서 매달 급증해 7월에는 2억9,100만달러로 163%나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7월 1억1,300만달러에 머물렀던 FX 마진거래 규모는 올 1~7월 13억7,000만달러로 가히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8월 통계는 현재 집계 중인데 거래대금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 9월과 10월에 사상 최고기록을 경신했을 것으로 선물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처럼 개미군단 투자자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달러 선물이나 FX 마진의 경우 거래방법에 있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어느 정도 전문지식만 있으면 증권 데이트레이딩처럼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개인들이 그간 잘 보지 않았던 달러 선물시장까지 대거 뛰어들고 있다”며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달러가 재테크 대상으로 자리를 굳힌 것 같다”며 “개인도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단계에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화되고 그 과정에서 환율이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한국에도 ‘일본판 와타나베 부인’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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