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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결산] <6> 부동산 시장

[2001년 결산]부동산 시장 '10년 주기 호황설' 부활… 리츠등 新금융기법 첫선 '10년 주기설'의 부활. 올 한해 부동산시장은 연초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사상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다. 서울지역 1~11차 동시분양 1순위 청약에 28만명이 신청해 지난해 총청약자인 16만명보다 76% 가량 늘어난 것을 비롯, 주상복합ㆍ오피스텔ㆍ택지개발지구 내 토지 등 임대형으로 활용가능한 상품도 큰 인기를 끌었다. 올 부동산시장이 올림픽ㆍ3저 등의 영향으로 후끈 달아올랐던 지난 88~89년의 상황을 방불케 할 정도로 급상승 커브를 그리면서 한물간 이론으로 여겨졌던 '부동산시장 10년 주기설'이 다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 올해는 부동산투자신탁(리츠ㆍREITs)이 첫 선을 보이고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보편화되면서 부동산과 금융간의 결합도 활성화되는 등 신기법이 잇따라 선보인 한해였다. ◆ 청약통장은 복권 수급불균형, 저금리 지속, 주식시장 불안, 부동산금융 확대 등의 거시경제 변수는 부동산을 유망투자 상품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입주량 부족으로 가격상승 압박 요인이 상존한데다 분양권 전매가 자유화된 이후 당첨만 되면 최소 몇백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웃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강남권에 선보인 신규 아파트를 당첨받기 위해서는 낙타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려운 경쟁을 뚫어야 했다. 특히 11차 서울 동시분양에서는 1순위 접수에서 11만명이 신청, 4명 중 1명 꼴로 청약에 참여해 한겨울 추위를 무색하게 했다. 임대형 투자상품의 부각도 돋보였다. 저금리로 인해 집주인들이 임대형태를 전세에서 월세로 대거 바꾸면서 전세난을 더욱 부추겼다. 이에 따라 임대용으로 활용가능한 주상복합ㆍ오피스텔과 단독주택지 등은 밤샘 줄서기라는 진풍경을 연출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다세대ㆍ다가구 건축허가 물량도 1~10월까지 34만여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11 말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값 상승률이 13.2%, 전세가격이 19.4%로 9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으로 돈 벌기에는 더 없이 좋은 때로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사회전반에 확산되는 등 예기치 못한 시장상황이 펼쳐진 한해였다. ◆ 거품조성으로 인한 후유증 우려 짧은 시일 내 부동산시장이 과열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달아오른 데 대해 잠시 사라졌던 '부동산 거품'이 재현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진행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의 체질개선이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가격ㆍ시장 상황은 이미 예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유동성 장세 등으로 인해 묻지마 투자가 시장을 주도해나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단기전매 차익을 노린 이들 자금이 부동산시장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심각한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성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분양권 거래에 대한 양도소득세 세무점검에서 보듯 정부 정책이 부양에서 규제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식시장마저 살아나면 가수요에 의존한 부동산시장의 수요기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선덕 건설산업전략연구소 소장도 "내년에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에서 '미들 리스크 미들 리턴'(Middle Risk Middle Return)으로 투자패턴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에 따른 충격을 시장이 어느 정도 흡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종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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