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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신화 이끈 도요다 전 회장 별세

현대 생산방식의 상징 '저스트 인 타임' 도입<br>미국 생산시대 열고 스포츠카·소형차 출시<br>일본차 대중화 이끌어


일본 도요타자동차 성장 신화의 주인공이자 국내에도 잘 알려진 경영혁신 시스템 '도요타 생산방식'을 구축한 도요다 에이지(사진) 전 회장이 향년 100세의 나이로 17일 별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다 전 회장이 이날 새벽 4시32분 심부전증으로 아이치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도요다 전 회장은 도요타그룹 창업자인 도요다 사키치의 조카로 도쿄제국대(현 도쿄대) 공학부를 졸업한 1936년에 현 도요타자동직기의 전신인 도요타자동방직기제작소에 입사해 이후 77년간 자동차에 열정을 쏟아왔다. 1937년에는 회사 분리와 함께 도요타자동차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도요타자동차 창업자이자 사촌인 도요다 기이치와 함께 본격적인 자동차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후 1967년 도요타자동차의 5대 사장에 취임한 그는 원가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도요타의 독자적인 생산방식인 '저스트 인 타임(JIT)'을 확립하고 이후 '코롤라' '크라운' 등 도요타의 대표 브랜드를 줄줄이 개발하며 일본의 승용차 대중화 시대를 열었다. 미일 자동차 무역 마찰이 심화하던 1983년에는 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생산 시대를 열기도 했다.

이 밖에 스포츠카와 소형차 등을 잇달아 출시해 승용차 부문의 '풀라인(모든 종류의 상품을 취급하는 것)' 체제를 구축하고 오일쇼크 당시 한발 빠른 감산 체제를 구축해 위기를 넘기는 등 도요타를 이끄는 동안 발군의 경영감각을 발휘해왔다.

특히 그는 "마른 타월도 지혜를 짜내면 물이 나온다" "품질은 공정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도요타 생산방식으로 세계 제조업과 경영사에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혁신적인 경영으로 1967년 사장 취임 이후 1994년 회장직에서 물러나기까지 30년 가까이 도요타를 이끌며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육성해온 그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헨리 포드가 자동차 산업시대의 막을 연 이후 20세기 후반을 빛낸 주역 중 한 명"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최고경영자가 손에 기름때를 묻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며 생산 현장을 떠나지 않는 치열한 현장주의로 유명했다. 현장을 떠나 요양생활을 하던 최근까지도 최고고문으로서 회사 간부들의 상담에 응하는 그룹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며 직원들과 소비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아온 것은 이러한 그의 철저한 현장주의 정신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일본 정부가 주는 최고 훈장인 '훈일등욱일대수장'을 수상하고 1994년에는 혼다 창업자인 혼다 소이치로의 뒤를 이어 일본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미국자동차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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