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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 지금부터 시작이다
입력2002-07-24 00:00:00
수정
2002.07.24 00:00:00
최근 국내 자동차업계는 좋은 소식과 어두운 소식이 엇갈리고 있다. 좋은 소식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시장에서 우리나라 승용차의 시장점유율이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미국에서 판매한 국산 승용차는 25만4천여대로 미국시장 점유율이 6.1%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체별로 시장점유을 보면 현대가 3.6%, 기아 2%로 사실상 하나의 회사인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5.6%에 이르고 있다.
물론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과 레저용 차량등을 포함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아직 3.9%에 그치지만 승용차부문에서 이처럼 미국 시장점유율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수 있다.
미국은 GM 포드 크라이슬러등 세계 자동차시장을 좌지우지 하는 빅3를 포함해 일본 유럽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이 격돌하는 말 그대로 완전경쟁시장이다.
여기서 시장점유율이 6%를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은 까다로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품질과 가격등 여러 면에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시장에 진출한지 상당한 기간이 지났지만 한국자동차는 오랫동안 싼 맛에 타는 저가제품의 이미지 속에 저소득층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국산 자동차에 대한 품질과 성능에 대한 자동차 전문기관의 평가가 크게 좋아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동시에 올라감으로써 이제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과 당당히 겨룰수 있는 단계를 눈앞에 두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한지 수십년만에 거두고 있는 결실인 셈이다. 더구나 월드컵이후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이 도약할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내로 눈을 돌리면 과연 우리나라가 과연 자동차 강국이 될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최근 노사협상이 타결되기는 했지만 월드컵 기간중에도 파업사태에 시달리는 등 노사관계가 극히 불안한 것이 가장 큰 이유이다.
올들어 현대-기아차가 노사분규에 따른 매출손실만도 1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모든 산업이 마찬가지지만 특히 자동차만큼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중요한 산업도 없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신차종을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야 되고, 이를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시장은 외국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오는 가운데 환율하락으로 수출경쟁력도 흔들리고 있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로 도약할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각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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