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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레이션 대응 준비 돼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21일 상하 양원 경제위원회에 출석, “디플레이션의 위험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대단히 위협적”이라고 전제하고, FRB는 디플레이션 예방을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스펀 의장은 디플레이션 처방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뉴욕 금융가에서는▲금리 인하 ▲미국 국채(TB) 매입 ▲총통화 확대 ▲달러 절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수십년 동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노하우가 있지만, 디플레이션에 대한 대응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FRB가 디플레이션 예방책에 고심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린스펀의 이날 발언은 미국 경제가 일본형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37년만에 최저 수준인 1%대로 떨어졌고, 공장 가동률이 20년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따라서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디플레이션 확률은 점점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이 낮다”고 진단하면서도 미국 경제는 향후 18개월간 1%대의 저성장을 유지하고, 실업률이 현재 6%에서 앞으로 8%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에서는 디플레이션 억제책의 하나로 금리 인하가 거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FRB가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겠지만,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8월 이전에 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은행간 콜금리가 1.25%로 하락했기 때문에 FRB가 사용할 금리 인하의 실탄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그 대안으로 거론되는 방안은 FRB가 시장 조작의 수단으로 10년 만기물을 중심으로 미국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다. 국채 수익률을 낮춰 금리 인하의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FRB 간부들이 이 가능성을 시사했고, 채권시장에서는 FRB의 TB 매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최근 TB 가격이 급등했다. 또 FRB가 통화량을 늘리는 방안과 재무부와 협조해서 달러를 하락시켜 수입물가를 올리는 방안이다. 달러 약세는 존 스노 장관의 발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그린스펀 의장은 “이라크 전쟁이 종식됐지만 미국 경제가 아직도 불투명하며 언제 경기가 회복될지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종전이후 경제활동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접수한 바 없어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확고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노동시장과 생산지표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생산성은 나아졌으며 금융시장도 회복단계에 있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임석훈기자 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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