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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우리가 연다] 포스코, 禁女의 현장 ‘철녀’ 뜬다

생산기술 분야등서 맹활약<BR>총괄직 근로자도 70% 증가…여성 신입채용 전체의 15%나


포스코 여성 신입사원들이 남자동료들과 함께 포항제강소에서 현장 실습을 받은 후 환하게 웃고 있다.


“중국 보산그룹의 셰치화 회장 같은 철의 여인이 될 각오입니다.” 지난 2003년 포스코의 공채 대졸 신입사원에서 당당히 남성 경쟁자를 누르고 합격한 한 이지애(여성, 23)사원의 각오다. 이씨는 현재 광양제철소내 공정수하부 생산기술팀에 근무하며 쇳물을 다루는 제철소에서 철녀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KAIST 대학을 졸업할 당시 동기들이 연구소행을 택했을 때 이씨는 주저없이 포스코의 현장 근무를 꿈꿔왔다. 그 동안 금녀(禁女)의 집단으로 알려진 철강업계가 화려한 변신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경우 고로 시설중 일부가 남성을 상징한다는 소문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여성들의 입사지원이 뜸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사뭇 다른 모습이다. 지난 68년 포스코의 전신인 포항제철이 설립될 때만 해도 전무했던 여성 인력이 이제는 포스코에서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내 인력개발팀의 한 관계자는 “고로사인 포스코의 경우 기업특성상 뜨거운 열과 힘든 작업을 소화해내야 하는 작업 활동을 감안할 경우 여성에겐 무리가 될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장직 근로자가 아닌 일반 사무직분야에서는 섬세한 여성 인력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001년의 경우 260여명에 불과하던 여성 포스코인들의 숫자는 지난 8월 기준으로 300명을 웃돌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의 경우 사원을 거쳐 주무, 대리 직급을 모두 소화한 총괄직 근로자가 지난 해 보다 70% 가량 증가해 사내에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여성 인력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대목이다.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서도 여성 인력에 대한 선호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01년 신입사원 채용에선 여성 인력이 전체의 1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003년에는 15.1%를 기록해 사실상 금녀의 벽이 깨진 지 오래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외부인들은 철강기업인 포스코에 대해 여성 인력 진출이 활발하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여전히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여성인력의 사내활동이나 승진 등에 대한 제한이 없는 만큼 불공정한 인사 제도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 내부규정엔 여성 인력에 대한 특별한 제한을 가하는 규정이 없다. 채용과 보직 변경 등에서 공정하게 인사시스템이 가동하고 있는 까닭이다. 최근에는 여성인력의 꼼꼼한 일 처리 솜씨와 치밀한 기획력 등이 부각되면서 부서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입사 13년차인 한미향 과장의 경우 지난 4년 동안 한 부서에서 일하며 개인의 능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다른 부서에서 러브콜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 하지만 현업부서 임원이 한 과장에게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1년간의 교육 프로그램을 추천해 결국 식스-시그마 블랙벨트 과정을 통해 업무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데 열중하고 있다. 한 과장은 “포스코내부엔 여성인력에 대한 편견보다는 선호현상으로 가끔은 사내에서 처신하는 게 어려울 때가 있다”며 “하지만 여러 부서에서 담당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해 후임자로 여성인력이 후보군에 올라와 보람을 느낀 적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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