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증시 대박은 펀더멘털과 '무관?'

올해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린 종목들은 대부분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줄기세포, 조류독감 등의 재료를 타고 폭등한 것으로 나타나 정석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22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올해 두 시장을 통틀어 연간 주가상승률(지난 20일 기준) 1∼10위 종목(우선주 제외)은 대부분 이른바 '바이오주'나 수산주가 차지했다.

주가상승률은 산성피앤씨가 1천676.3%로 가장 높았고 오양수산(725.3%) 신동방CP(416.7%) 금호산업(412.06%) 제일바이오(399.04%) 대아리드선(391.53%) 한성기업(372.05%) 서울식품(348.83%) 코미팜(308.06%) 동원수산(265.08%) 등의 순이었다.

이 중 증권사의 리서치 대상에 포함된 종목은 금호산업밖에 없다. 나머지는 매출액이 작아 증권사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다.

금호산업의 경우 삼성증권은 턴어라운드 기업으로 분류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만9천600원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금호산업을 제외하곤 올해 대박을 터뜨린 종목의 주가가 왜 치솟았는 지공식적으로 분석해주는 전문가가 아무도 없다.

신성피앤씨와 제일바이오는 줄기세포 테마 관련주로 분류되고 있으나 이유가 불분명하다. 그나마 골판지 제조업체인 신성피앤씨는 의학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줄기세포 관련 바이오벤처에 투자했다는 배경(?)이 있지만 제일바이오는 '오리무중'이다.

오양수산과 한성기업, 동원수산은 조류독감.구제역 테마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식품은 연초 인수.합병(M&A) 관련주로 부각된 적이 있고, 코미팜은 항암제관련 특허취득이 재료가 된 것으로 보이지만 신동방CP와 관리종목인 대아리드선은 '묻지마 투자'외에 주가 급등의 원인을 찾기 어렵다.

올해 대박주들이 대부분 펀더멘털과 무관한 이유로 폭등한 셈이다. 전문가들은이들 종목의 근거없는 주가 급등이 자칫 '쪽박'을 불러올 수 있다며 투자를 말리고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은 막무가내다.

일부 종목의 경우 '작전꾼'들의 농간으로 주가가 뛰었을 가능성이 있어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시장으로부터 집중 감시를 받고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실적이 바탕되지않은 거품은 언젠가 꺼지기 마련인만큼분위기를 쫓는 '묻지마 투자'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