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민관합동 고속철 수주지원단’에 참여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서 본격적인 기술력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민관합동 고속철 수주지원단은 국토교통부와 관련 한국철도시설공단·한국철도공사 등 공공기관, 현대로템·현대건설·GS건설 등 민간기업으로 구성되며 여형구 국토부 제2차관이 단장을 맡는다. 지금까지 국내 기술로 만든 고속철 수출 기록은 ‘0’였지만, 첫 성과를 내기 위해 드림팀을 꾸린 셈이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현지에서 철도기술 세미나를 열고 현지 교통부 등 관계자들을 만나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건설 사업에 대한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은 총 330㎞ 규모의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12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업에는 중국·일본 정부와 기업들, 봄바르디어·알스톰·지멘스 등 글로벌 ‘빅3’ 철도제작사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앞으로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정부, 관계기관과 함께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로템은 현재 전세계 수십 개국으로 철도를 수출하고 있다. 이어 최고 시속 430㎞의 고속철 ‘해무’를 독자 개발한 기술력을 내세워 해외 고속철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전세계 철도시장 규모는 연 200조원이 넘는다.
여형구(앞줄 가운데) 국토부 제2차관이 6일 말레이시아-싱가포르 고속철 수주지원단 파견에 앞서 현대로템 창원공장을 방문, 철도차량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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