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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 체첸과 연관성 정조준

형 타메를란 여행 사실 주목<br>급진적 이슬람 추종 여부 관심<br>체첸 반군은 연계 가능성 부인<br>부상당한 동생 깨어나봐야 알 듯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테러에 대한 미국 당국의 수사가 용의자인 차르나예프 형제의 범행동기와 형 타메를란의 지난 2012년 러시아 남부 체첸 및 다게스탄 여행과 이번 사건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맞춰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미 중앙정보국(CIA)ㆍ연방수사국(FBI)의 대테러 전담요원들이 생포된 용의자 중 동생 조하르를 심문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밤 다리와 목 부상으로 피범벅이 돼 체포된 조하르는 현재 보스턴의 베스 이스라엘병원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미 언론들은 연방요원들이 2012년 6개월 동안 타메를란이 체첸 및 다게스탄을 여행한 사실에 주목하고 관련기록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신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체첸에서는 1994년 이후 두 차례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분리ㆍ독립전쟁이 벌어졌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진압정책으로 반군들이 대부분 궤멸됐다. 이후 남은 반군들은 이웃인 다게스탄으로 옮겼다.

타메를란은 여행에서 돌아온 뒤 지하드(성전)를 벌이는 이슬람과격주의자들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다수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폭탄테러가 이 여행과 연관돼 있을 것이라는 관측은 러시아 정보당국이 2011년 FBI에 "2010년 이후 타메를란이 급진적인 이슬람을 추종하면서 지하활동 세력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을 떠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며 그의 정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증폭되고 있다. 당시 FBI는 그를 조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인권문제로 삐걱거리던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테러 수사를 계기로 변화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 밤 통화를 했으며 이후 러시아 크렘린궁은 "글로벌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건과 관련, 차르나예프 형제가 러시아와 연고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양국이 공조수사를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용의자인 차르나예프 형제가 체첸계 출신이지만 성장기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냈다는 점에서 단선적으로 미국 바깥의 테러조직과 연관시켜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미국 내에 거주하는 개인이나 소규모 조직의 자생적 테러가 사회안정에 엄청난 위협이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점에서 대테러 정책의 변화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동기를 용의자들의 내적 갈등에서 찾으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신들이 미국에서 안락한 삶을 살고 있는 데 비해 같은 종교를 믿는 체첸 동포들은 고난을 겪고 있는 데 대한 죄책감이 극단적인 폭력으로 발전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보스턴 경찰은 조하르가 형인 타메를란을 자동차로 치어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CNN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의 에드워드 드보 경찰서장은 18일 두 형제가 각각 다른 차를 운전하고 있었으며 경찰과 총격적을 벌이던 타메를란이 탄약이 소진된 후 길 한복판에서 경찰에 제압되자 동생인 조하르가 자신이 타고 있던 검정 SUV를 몰고 돌진했다고 전했다. CNN은 차량이 타메를란을 덮친 뒤 조하르가 형을 차에 매단 채 끌고 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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