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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진출 노리는 중소형 운용사들 “내년까진 암중모색”

일부 회사들 해외 운용사와 합작사 설립 추진 한국ㆍ삼성ㆍ미래에셋 등 대형 운용사들이 연내 ‘한국형 헤지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분주한 것과 달리 대부분의 중소형 운용사들은 “내년까지 시장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 운용요건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시장 초기 대형 운용사들이 시행착오를 겪고 난 다음 시장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다는 계산 때문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범 당시부터 ‘헤지펀드형 상품’을 간판으로 내걸었던 키움자산운용은 내년 3월 이후 헤지펀드 출범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키움운용은 모회사인 키움증권이 자회사를 설립하고 키움운용의 알파운용본부 인력이 자회사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헤지펀드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자기자본이 7,500억원 규모인 키움증권이 증자를 하면 요건을 맞출 수도 있겠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현행 법 틀 안에서 헤지펀드 운용전략의 공ㆍ사모 펀드를 운용하며 1년간 트랙레코드를 쌓은 후 내년쯤 시장 진출을 타진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최저 자기자본은 60억원이고 업권별 운용경험(트랙레코드) 기준으로는 ▦수탁액 규모 4조원 이상 자산운용사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일임계약액 5,000억원 이상 투자자문사만 헤지펀드를 설립할 수 있다. 신영자산운용도 수탁액 규모가 4조원에 못 미쳐 운용요건에 미달하지만 내년 이후 헤지펀드 설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3월에는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과 허남권 자산운용본부 전무가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를 탐방, 합작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허 전무는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은 세웠지만 억지로 운용자격을 맞춰 상품을 출시할 생각은 없다”며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보면서 자체적으로 헤지펀드 운용에 대한 경험을 쌓아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임계약액이 5,000억원에 미달하는 한국창의투자자문도 마찬가지. 김영익 한국창의투자자문 대표는 “일임계약액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대로 헤지펀드를 설립할 생각”이라며 “해외 운용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헤지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열 운용사와 별도로 헤지펀드 운용에 나서려고 하는 일부 증권사들 역시 헤지펀드 출시는 내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대체투자(AI)팀을 통해 헤지펀드 운용경험을 쌓고 있지만 당분간은 프라임 브로커와 재간접 헤지펀드 판매 등을 업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국내외 운용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하나대투 관계자는 “초기 시장은 법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고객층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법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운용능력이 검증되고 규모도 있는 회사와 합작이 필요하다”며 “내년 설립을 목표로 합작을 추진할 만한 회사들의 리스트를 뽑아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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