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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포커스] KB 인사에 드러난 윤종규 회장의 색깔

스마트금융·전산 등 전문인력 전면에

순환근무 제외, 10년 일할 인재 양성

해외주재원도 '성과 우선'… 여성·신진세력 대거 발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취임 직전인 지난해 11월20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심야 단독 인터뷰에서 인사 제도 개편과 관련해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윤 회장은 당시 국민은행이 한발 뒤처지는 이유로 '순환근무제'를 지목하면서 '스페셜리스트'를 키우는 방식의 인사 시스템을 도입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스마트금융 같은 분야는) 10여년 전 했던 친구가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방향을 잡는다"며 "전문 분야에서 순환근무제는 폐해가 있다. 스페셜리스트와 제너럴리스트를 별개로 키우는 방식으로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달 가까이 흘러 14일 윤 회장이 부임한 후 처음 실시한 부점장 인사를 보면 "10년 일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발언을 그대로 실천, 특정업무에서 강점을 지닌 스페셜리스트가 중용됐다.

특히 스마트금융·보안·전산 등 일반적 은행업무와 다른 특수권역에는 해당 업무에 대한 배경지식이 풍부한 전문인력이 전면에 배치됐다. 투자금융 및 트레이딩 등의 부문에서도 전문성 위주의 인사가 이뤄졌다. 국민은행은 전문성이 필요한 이들 분야는 앞으로 순환보직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행장이 직접 면접을 보지는 않았지만 전체 본부부서장 풀 중에서 부서별로 경력자를 선별했고 행장이 다시 스크린하는 과정을 거쳤다"며 "과거 신한은행에서는 스마트금융부장을 10년간 역임했다는 사례를 윤 행장이 직접 들 정도로 장기적 인재운용 정책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과거 논공행상의 수단으로 치부됐던 해외주재원 인사에서도 능력 및 성과가 제1의 척도로 적용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비서실·전략기획실 등 핵심부서 인력들에 해외근무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당근책이 통하지 않았다.



본부 부서장에는 여성인력이 대거 발탁됐다. 이번 정기인사로 본점 내 여성 부서장은 기존 3명에서 7명으로 늘었다.

신진세력도 중용됐다. 경쟁은행에 비해 노령화 정도가 심한 국민은행의 고질병을 치유하기 위한 것인데 직무경험이 있더라도 성과가 뒷받침되지 못한 인력은 내쳐졌다.

지주와 은행 간 교차인사와 국민·주택은행 간 채널안배도 적절히 이뤄져 정기인사 후 흔히 목격되는 뒷말은 일지 않았다. 전략기획·인사 등 주요 부서장 자리에서는 1채널과 2채널이 부서장과 수석팀장을 맡는 식의 교차인사 원칙이 지켜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읽는 또 다른 키워드는 균형과 화합"이라며 "지주에 오래 있던 사람은 은행으로 보내고 은행인력은 지주로 보내는 식으로 인력을 섞어 기존의 지주와 은행 간 갈등을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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